‘아래아(ㆍ)’ 있는 신학 교과서·영어 주석 성경, 세상 밖으로 나오다'

김아영 2026. 3. 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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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서공회(이사장 이선균 목사)는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로부터 한국 기독교사와 세계 성서 번역사에서 학술 가치가 높은 희귀 고본 2권을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대한성서공회 호재민 총무는 "귀중한 기증으로 한국 초기 기독교 성서 교육의 역사와 세계 성서 번역사의 중요한 자료를 보존하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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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원로목사, 대한성서공회에 희귀 고본 2권 기증
'구약ᄉᆞ긔'(1921년) 판권 및 서문. 대한성서공회 제공

대한성서공회(이사장 이선균 목사)는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로부터 한국 기독교사와 세계 성서 번역사에서 학술 가치가 높은 희귀 고본 2권을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헌납된 자료는 1921년 발행된 한국어 성경 교재 ‘구약ᄉᆞ긔’와 1850년 발행된 영어 주석 성경 ‘헤이독 성경(Haydock Bible)’이다.

'구약ᄉᆞ긔'(1921년) 표제지. 대한성서공회 제공

‘구약ᄉᆞ긔’는 미국북장로회 파송 선교사 소안론(1865~1954)이 1910년 집필한 신학 교과서다. 소안론 선교사는 1892년 내한해 평양신학교에서 구약사기를 가르쳤다. 이 책은 1911년 성경 완역 이후 방대한 구약을 핵심 사건 중심으로 요약해 민중에게 보급하기 위한 선교 전략의 산물이었다. 100여쪽의 소책자임에도 1980년대까지 신학교 현장에서 활용될 만큼 한국 장로교 신학교육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본문 곳곳에 남아 있는 ‘아래아(ㆍ)’ 표기와 고어체 문장은 국어학적 사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헤이독 성경'(1850년) 표제지. 대한성서공회 제공

이 책은 박 목사가 선친(박화선 조사)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일한 유산이다. 박 목사는 “아버님께서 정식 신학 교육 없이도 이 책을 참고해 주일 예배를 인도하고 사경회를 이끄셨다”며 “그 열정과 신앙의 유산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개인이 소장하기보다 성서공회가 보관해 더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기증 이유를 밝혔다.

'헤이독 성경'(1850년) 표지. 대한성서공회 제공

함께 기증된 ‘헤이독 성경’은 라틴어 불가타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두에-랭스 성경’의 주석판이다. 1812년 초판의 1850년 발행본으로 조지 레오 헤이독의 방대한 주석이 더해진 이 성경은 1611년 ‘제임스왕역(KJV)’ 번역에도 영향을 미친 중요한 텍스트로 평가된다.

박 목사는 지인으로부터 받아 소장하다가 “전문기관에서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 자료로 활용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함께 기증하기로 했다.

희귀 고본을 기증한 박종순(가운데) 충신교회 원로목사. 왼쪽부터 호재민 대한성서공회 총무, 박 목사, 이두희 총무. 대한성서공회 제공

대한성서공회 호재민 총무는 “귀중한 기증으로 한국 초기 기독교 성서 교육의 역사와 세계 성서 번역사의 중요한 자료를 보존하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성서공회는 기증받은 고본 2권을 항온·항습이 유지되는 고본실에 보존하고, 향후 성서 번역 및 교회사 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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