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대신 인생 2막 선택한 '김선태'의 속내

김상화 2026. 3.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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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라디오스타>

[김상화 칼럼니스트]

 MBC '라디오스타'
ⓒ MBC
최근 한 공무원의 퇴직이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다. 그 주인공은 '충주맨'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유튜버 김선태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던 담당 직원이자 웬만한 연예인 이상의 인지도와 인기를 얻은 6급 공무원 김선태는 지난달 퇴사를 공식 선언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0년 전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사회에 발을 내디딘 그는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를 100만 명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인물로 꼽힌다. 웬만한 웹 예능이나 유명 스타 개인 채널을 능가하는 재미와 파급력을 자랑하며 공공기관 홍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퇴사 소식은 화제가 됐다.

이제 개인 채널 '김선태'를 개설하고 제2의 인생에 돌입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그는 예능인 붐, 문세윤, 남창희 등과 함께 지난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이를 통해 일련의 과정과 그의 속내,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볼 수 있었다. '충주맨'은 왜 사표를 내던지고 개인 유튜버 김선태로 변신을 택한 것일까.

"충주시에 뼈를 묻겠다"던 그의 변심?
 MBC '라디오스타'
ⓒ MBC
과거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출연 당시 "충주시에 뼈를 묻겠다"라고 했던 발언을 두고 "일단은 거짓말쟁이(?)로 출발하는 거다"라는 MC 김구라의 짓궂은 농담이 등장했다. 이에 "뼈는 충주에 묻고 살만 가져왔다"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은 김선태는 "언젠가는 퇴직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목표였던 100만 구독자도 달성했다"면서 "박수 소리가 가장 클 때 나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충주에 뼈를 묻겠다"는 발언과의 불일치를 두고는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린 것"이라고 인정했다. 김국진과 김구라 등 MC들도 이에 공감을 표하면서 "상황은 계속 바뀌는 거다"라며 그의 선택에 힘을 실어줬다.

소속사 등 추가 질문에 대해 김선태는 "조직 생활에 지치기도 했다. 어딘가에 소속되면 잔소리를 듣게 된다"라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현재로선 자유롭게 일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치권 러브콜 소문에 대한 속내
 MBC '라디오스타'
ⓒ MBC
김선태의 퇴직과 관련해 항간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 러브콜을 둘러싼 소문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사항에 대해 그는 이번 기회를 빌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선태는 "그때까진 내가 공무원이었다. 그래서 접촉도 안 했고 검토도 안 했다.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선거 출마설, 왕따설, 시기 질투설 등 쏟아진 각종 억측을 정면 부인한 그는 동료들의 응원 속에 원만하게 퇴사했음을 강조했다. 또 정치적 재능도 의지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으론 퇴직 이후 활동 등을 준비했던 계획이 언론 보도로 조기 노출된 탓에 하루에 수백 통의 전화가 그에게 몰려왔다고 한다. 이에 보름 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새출발에 나선 '유튜버' 김선태는 기업, 인물, 공익 메시지를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홍보하는 채널을 꾸릴 계획을 언급하면서, 향후 방송 출연은 최소화하고 유튜브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인생 2막 위한 자산
 MBC '라디오스타'
ⓒ MBC
이날 방송을 통해 김선태는 억지스러운 변명보단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퇴사와 관련해 "할 만큼 다 했다. 아이디어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는데, 이는 장기간 공공기관 채널을 운영하며 명성을 쌓았지만 틀에 갇힐 수밖에 없는 현실을 경험한 책임자로서의 솔직한 자기 진단이었다.

김선태가 공직을 떠난 이후 개인 유튜브 채널은 벌써 149만 구독자 수를 달성했고 퇴직 이유를 담은 2분짜리 영상은 92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3월 19일 기준) 뚜렷한 콘텐츠 없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김선태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기대가 상당하다는 걸 보여준다.

"호랑이 등에 탔다. 내리면 잡아먹힌다"라는 그의 말처럼 김선태는 지금 이 순간이 두렵지만,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충주맨'이라는 이름은 내려놨지만 수년간 김선태가 쌓아온 서사와 신뢰는 새로운 인생 2막을 위한 자산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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