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설립부터 상장까지 13년…VC 10년펀드 활성화 목표지만 문제는 LP 부재

양용비 기자 2026. 3. 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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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딥테크 등 장기투자가 필요한 분야에 모태펀드 출자 시 10년 이상 장기 만기 펀드를 우대하기로 했다.

19일 관가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VC 장기 만기 펀드를 우대하는 방법으로 개선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가 전일 금융투자업권의 M&A, 세컨더리 시장 유동성 공급 촉진 검토를 발표한 것도 VC 장기 만기 펀드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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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P 빠른 회수 선호…회수시장 고도화가 관건

"상장 전 엑시트 시장 다각화 중요…M&A 시장 활성화 기대는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정부가 딥테크 등 장기투자가 필요한 분야에 모태펀드 출자 시 10년 이상 장기 만기 펀드를 우대하기로 했다. 다만 벤처펀드에 출자해 10년 이상 자금을 묶어 둘 민간 출자자(LP)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가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VC 장기 만기 펀드를 우대하는 방법으로 개선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대부분의 VC 펀드 만기가 7~8년이다. 기업의 자생력·수익구조와 상관없이 회수를 위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해 상장 이후 성장 모멘텀이 저하되고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 피해까지 번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기업 설립 이후 평균 13년인 상장 소요 기간을 고려해 펀드 만기를 현실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10년 이상 장기 만기 펀드를 우대·장려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현재 글로벌 주요 VC들은 펀드 수명을 통상 10+2년 구조로 설정한다.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IPO(기업공개)까지의 기간이 점차 길어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해외 VC 펀드는 기금, 대학 기금(Endowment), 재단 등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LP 비중이 높다. 단기 수익보다 10년 뒤의 폭발적인 배수를 기대하며 인내하는 경향이 강하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국내 정책금융에서도 10년 이상 장기펀드를 꾸준히 장려해 왔었다. 그러나 여전히 10년 이상 장기 투자보다 빠른 회수를 선호하는 민간 LP가 많아 결성이 쉽지 않다.

VC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책 자금은 예산 집행과 성과 평가 주기가 있어 만기를 무한정 늘리기 어렵다"며 "민간 L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권 LP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기 회수를 선호해 장기 만기 펀드를 제안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VC 장기 만기 펀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회수 시장이 복합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게 업계 공통적인 목소리다. 해외 VC 펀드의 경우 M&A 시장, 세컨더리 시장도 잘 발달해 있어 펀드 만기 전에도 유동화할 기회가 많다. LP들이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결실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한국 VC 시장은 회수 단계에서 상장 의존도가 매우 높다. 상장 준비에만 수년이 걸리는 만큼 7~8년 만기 펀드로는 초기 투자부터 상장 후 보호예수 해제까지의 기간을 감당하기에 빠듯한 경우가 많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M&A 시장 활성화는 기대가 크지 않다"며 "결국 펀드 만기 전에 구주 물량을 받아 줄 세컨더리나 M&A 시장이 커져야 VC 장기 만기 펀드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일 금융투자업권의 M&A, 세컨더리 시장 유동성 공급 촉진 검토를 발표한 것도 VC 장기 만기 펀드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8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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