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믹스]①1시간 짜리 BTS 광화문 공연 '1.5조+α' 경제효과
팬클럽 아미 포함 내외국인 26만명 운집 예상
외국인·지역관람객 여행지출 최대 1조4700억
MD 상품 판매 합산 소비지출 1.5조 넘을 듯
34개 도시 월드투어, 역대 최대 8兆 경제효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을 사흘 앞둔 18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입구에는 150명 남짓한 방문객들이 개장 전부터 긴 대기 줄을 형성했다. BTS 팬클럽 아미(ARMY)를 상징하는 보라색 소품을 손에 쥐거나 같은 색깔로 머리카락을 물들인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BTS 멤버들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방한한 팬들과 관광객이 한데 섞여 현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첼시씨(22·호주)는 "공연을 보기 위해 부모님과 2주 일정으로 방한해 서울에서 1주, 부산에서 1주일을 보낼 계획"이라며 "BTS 굿즈를 미리 구매하고 싶어 가장 먼저 면세점에 들렀다"고 말했다.

인근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BTS 특수를 예상한 광화문과 명동 일대 점포들은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흡사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공연장 반경 1㎞ 안팎에 위치한 편의점들은 생수와 음료, 핫팩, 보조배터리 등 주요 품목을 평소보다 10배에서 최대 300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내외국인이 묵을 인근 5성급 호텔은 일찌감치 만실을 기록했고, 4성급 이하 객실의 숙박료는 평소 주말보다 4배 이상 상승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주요 업종도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일찍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BTS가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선보이는 라이브 공연의 국내 소비창출 효과가 최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공연은 BTS 멤버들이 군 복무 이후 3년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첫 무대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경찰 추산 당일 현장에는 아미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숙박하거나 공연장 인근으로 이동하며 먹고, 마시는 등의 각종 소비가 이뤄지면서 내수 침체가 이어진 국내 유통업계에도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아시아경제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2022년 발간한 '포스트코로나 시기의 BTS 국내 콘서트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를 근거로 추정한 'BTS 컴백라이브 : 아리랑'의 숙박과 교통, 먹을거리 판매 등을 추산한 소비창출액은 최대 1조4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과 내국인 지역관람객들이 서울에 머물면서 지불하게 될 여행 경비 예상치를 토대로 산출한 금액이다.
앞서 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BTS의 1회 공연당 경제적 파급효과가 6197억원에서 최대 1조22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콘서트 티켓과 기획상품 판매액, 방한 외래 관광객의 소비지출과 교통비, 숙박비 등에 각종 유발계수를 적용한 추정치다. 다만 이번 복귀 공연이 무료라는 점을 고려해 당일 현장을 방문할 내외국인 방문객 수를 시나리오별로 대입하고, 이들이 당일과 숙박을 통해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만을 토대로 유통가에서 발생할 소비창출액을 추정했다.
세부적으로 외국인 관람객이 전체의 20%를 차지할 경우 이들의 소비지출 합계액만 약 58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외국인의 방한 여행 1인 지출 경비(1801.9달러·환율 1490원·국제교통비 포함)를 적용한 금액이다.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때 동반자 수가 지난해 4분기 기준 평균 3.2명으로 조사된 점을 고려해 본인 포함 평균 관광객 수(4.2명)를 곱하는 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 방식을 따랐다. 같은 방식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50%로 증가한다면 이들의 소비지출 합계액은 최대 1조4633억원으로 상승한다.

내국인 중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관람객의 소비지출액은 당일 여행을 기준으로 최소 32억원에서 최대 51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외국인 관람객이 전체의 50%와 20%일 경우를 각각 가정한 금액이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을 똑같이 적용하면 지역관람객이 서울에서 숙박할 경우 소비지출액은 최소 11억원에서 최대 18억원으로 예상된다.
해당 금액을 산출하는 데도 문화관광연구원이 사용한 방식을 적용했다. 전체 관람객에서 외래관람객 비중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지역 관람객 비중을 6대 4로 설정한 뒤 이를 토대로 지역관람객 비중을 산출한 결과다. 지역 관람객 중 숙박비를 지출하는 인원은 10%, 나머지는 친인척 등의 집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지역관람객의 여행 경비는 2024년 국민여행조사 자료에 나온 1회 평균 국내여행 당일 지출액 6만8000원과 숙박 지출액 21만5000원을 각각 대입했다.
이들 산출액을 모두 더하면 공연 당일 지역관람객과 외국인 팬들이 창출할 소비액은 최소 5922억원에서 최대 1조467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는 유통가에서 판매하는 BTS 관련 굿즈 등 MD 상품 판매액 예상치는 빠져있다. 4년 전 보고서에서는 3회 기준 연인원 19만5000명을 모은 BTS 공연의 MD 상품 판매액을 약 138억원으로 추산했다. 전체 인원수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해당 비용을 추가하면 전체 소비창출액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BTS 무료 콘서트로 항공과 숙박, 음식, 굿즈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1억7700만달러(약 266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가 미국 내 각 도시에서 창출한 평균 경제적 효과 5000만~7000만달러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추산했다.
BTS는 다음 달 9일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차례 월드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 투어 계획 공개 이후 48시간 동안 해외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행 검색량은 전주 대비 155% 증가했다. 오는 6월 콘서트가 예정된 부산은 검색량이 2375%까지 급증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도 호텔스닷컴이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컴백 일정 발표 이후 파리 숙소 검색량이 590% 증가했다며 "음악 관광의 놀라운 사례"라고 전했다. 또 영국의 숙소 검색량도 145% 증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BTS가 멤버들의 군 복무 전인 202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공연에서만 1억6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근거로 이번 컴백 기념 월드투어에서는 이보다 수십 배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수익에 올해 개최지 수를 곱해 단순 계산한 총 매출만 54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현시점 원·달러 환율로만 8조원 이상으로 스위프트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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