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 대폭락했던 날, 큰손 국민연금은 이 종목 '줍줍'했다

오규민 2026. 3. 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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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역대급으로 폭락했던 '공포의 수요일'에 국민연금공단이 일부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지분율을 넘긴 이수페타시스·영원무역·비나텍 지분 매수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해당 종목들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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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영원무역 지분 늘려
10% 보유로 장기 투자 목적 예상
1~2월 상승장에서는 차익시현 대부분

코스피지수가 역대급으로 폭락했던 '공포의 수요일'에 국민연금공단이 일부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당시에도 투자에 나서며 주식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일 국민연금의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식보유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2.06% 하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보였던 지난 4일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와 아웃도어 의류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 영원무역 보유 지분을 늘렸다. 이수페타시스의 경우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10.25%였던 지분을 조금씩 매각해 9.95%까지 낮췄으나 4일에 7만5190주를 사들여 10.06%로 다시 끌어올렸다. 영원무역 지분도 같은 기간 10.06%에서 9.94%까지 낮췄으나 3만4325주를 매수해 10.02%로 지분율을 늘렸다.

역대 최고치인 6307.27을 기록한 지난달 26일에도 차익 시현보다는 투자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까지 지분 10.82%를 보유했던 CJ대한통운 주식을 이날 39만1015주 사들여 12.54%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차전지 업체 비나텍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을 9.81%에서 10.08%로 늘렸다.

10% 지분율을 넘긴 이수페타시스·영원무역·비나텍 지분 매수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해당 종목들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한다. 향후 스튜어드십코드 등을 활용해 주요주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지분율 10%를 넘긴 CJ대한통운의 경우 자산 가치나 수익성 대비 주가가 낮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이면서도 업계 최선호주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해 저평가 해소가 가능한 가치주로 투자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59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은 올해 1분기 10%, 2026년 연간으로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며 "시장 성장이 아닌 CJ대한통운의 배송경쟁력 강화(주7일·자동화 투자) 영향이 크고 향후 성장성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상승장이던 지난 1~2월에는 대부분의 종목을 매각하며 차익 시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22개 종목에 대한 보유량이 변했는데, 이 중 14개 종목의 지분을 매각했다. 특히 유한양행(-1.02%), 한미약품(-0.83%), 대웅제약(-0.31%) 등 제약주 위주로 정리했다. HMM(-1.01%)과 HS효성첨단소재(-1%) 등도 지분율 1%가량 정리했다. 상승장에서도 매수에 나선 종목도 있었다. CJ대한통운 외에도 화학섬유 업체 효성티앤씨(2.12%), 아모레퍼시픽(1.05%), KB금융(1%) 등 지분을 늘렸다. 이들 회사는 각 업종에서 최선호주로 평가받고 있다. 역대급 폭락 이후 회복세를 보인 지난 6일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테마주(로봇·조선·방위산업)인 현대위아(0.01%)와 한화오션(0.66%) 지분을 늘렸다.

투자 목적을 바꾸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1월 국민연금은 KT 지분을 7.67%에서 7.05%로 낮추면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일반투자로 목적을 변경하면 정관 변경, 임원의 선임 및 해임 청구, 배당 정책 제안 등 경영 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수준의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반면 한솔케미칼과 현대위아에 대한 투자 목적은 일반투자에서 단순 투자로 바꿨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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