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파고'에 카드사 승부수… "망 안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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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카드사와 국내 카드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결제망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결제 수단을 넘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 이를 외부 경쟁으로만 둘 수는 없고, 기존 결제 네트워크 안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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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업계, '하이브리드 결제' 구축 속도
"카드사, 결제 인프라 운영 경험이 경쟁력"
글로벌 카드사와 국내 카드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결제망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결제와 정산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디지털자산 기반 거래를 카드 네트워크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결제망 기업 마스터카드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BVNK를 최대 18억달러(약 2조6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정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수행하는 BVNK는 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 간 전환 및 온체인 정산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마스터카드는 기존 카드 네트워크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연동해 결제·정산 방식을 재편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나 기업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가맹점에서 법정화폐로 결제하거나,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구조가 카드망 내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경쟁사 비자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직접 구축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브릿지(Bridge)와 협력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서비스를 유럽·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중동 등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운영 중이며 메타마스크·팬텀 등 주요 가상자산 지갑과 연동해 일상 결제 수단으로의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카드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디지털자산 기반 지급수단이 정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와 동시에 자금 이전이 이뤄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 기존 카드 결제에서 발생하던 중개 및 정산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국내 카드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BC카드는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의 국내 사용을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자사 앱에 디지털자산 지갑을 탑재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결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주소와 신용카드를 연동하는 결제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하나카드도 서클·크립토닷컴과 협력해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마케팅을 진행한다. 여신금융협회 역시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과 함께 카드망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검증(PoC)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결제 수단을 넘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 이를 외부 경쟁으로만 둘 수는 없고, 기존 결제 네트워크 안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업계의 결제 인프라와 축적된 운영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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