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성지' 중랑구, 재개발 교육 모집 운영은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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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모아타운 사업이 가장 활발한 중랑구가 정작 재개발 관련 주민 교육은 '깜깜이'로 모집·운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직접 '주택개발추진단'까지 만들어 재개발 사업을 파격 지원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 아카데미는 구의 핵심 주민 교육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류경기 구청장이 주민 주도 개발을 강조하며 재개발의 '성지(聖地)'를 자처하지만, 주민 교육부터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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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절차, 담당 공무원은 '거짓 해명'
서울에서 모아타운 사업이 가장 활발한 중랑구가 정작 재개발 관련 주민 교육은 '깜깜이'로 모집·운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설명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의 거짓 해명까지 드러났다.
19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제4기 주택개발사업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해 최근 56명을 확정하고 대상자들에게 개별 문자를 발송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직접 '주택개발추진단'까지 만들어 재개발 사업을 파격 지원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 아카데미는 구의 핵심 주민 교육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조합장과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밀도 높은 주택개발 교육을 제공해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소통을 넓히자는 취지로 마련된 과정이다. 2023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3기)에도 10개월간 51명을 대상으로 15강을 진행했고, 올해는 강좌를 줄여 월 1회씩 10개월가량 10강 정도의 교육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모집 과정이 비공개이고, 대상자 선정 절차도 석연찮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구민과 재개발·재건축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임에도 구 홈페이지 공지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어디에서도 모집 여부를 알 수 없다. 교육 신청은 기준을 알 수 없는 일부 조합 임원들을 통해 '알음알음' 받고, 수소문 끝에 교육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고 구청에 전화해 접수한 신청자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신청했음에도 교육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사례가 나왔고, 순번 처리도 뒤죽박죽이었다.
이에 대해 중랑구 주택개발추진단 관계자는 “여러 부서 담당자가 접수 받은 내용을 취합했지만, 접수 날짜와 시간은 따로 적지 않았다”면서도 “선착순으로 접수 받아 문제가 없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내놨다.
일찌감치 구청 담당자와 통화해 신청·접수를 확인한 신청자가 정작 대상자 명단에서 빠지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구청 담당자는 말을 바꿔 "접수만 한 것이지 확정은 아니었다"고 했고, 이후에는 "예비 5번이니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안내했다. "등록됐으니 연락을 기다리라" 해놓고, 구청의 연락이 없어 문의하자 뒤늦게 '예비 순번'을 들이민 셈이다. 신청자가 재차 항의하자 담당자는 "예비 1번으로 당겨주겠다"며 회유했다.
더 큰 문제는 이 해명 자체가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깜깜이' 접수도 지난 1월 27일부터 받았다고 했다가 다시 2월 3일부터 받았다고 정정했으나, 확인 결과 구청 담당자는 그가 말한 날짜보다 2주 이상 늦게 주민 수십 명이 모인 카카오톡방에 '수강 신청할 사람은 구청에 전화하라'는 내용을 담은 짧은 글을 올렸다. 일찍부터 접수를 받아 '2월 20일에는 이미 접수가 꽉 차 있었고, 당시 그 얘기를 하지 않은 것뿐'이라는 말을 신뢰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선착순 신청'이라고 했지만, 신청 날짜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했고, 이보다 늦게 신청하고도 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사례도 확인됐다. 한 주민은 “지난달 초 교육 대상을 확정한 ‘제9기 중랑부동산최고경영자과정’ 역시 모집·선발 과정이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도 했다.
류경기 구청장이 주민 주도 개발을 강조하며 재개발의 '성지(聖地)'를 자처하지만, 주민 교육부터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중랑구는 모아타운 14곳을 포함해 총 27곳이 주택개발 후보지로 지정된, 서울에서 재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한 자치구 중 하나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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