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인터뷰-③ ]“200명이 아닌 2만명이 선택”…유승민, 체육 선거 판 바꾼다

일간스포츠는 유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현재 진행 중인 개혁과 향후 비전을 점검했다. 인터뷰는 ▲리더십과 조직 변화 ▲체육회 구조 개편 ▲선거제도와 체육 민주화 ▲스포츠의 미래와 정책 과제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체육계 선거 구조 개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핵심은 ‘직선제 확대’와 ‘선거인단 확대’다.
유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체육인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라며 “선거 구조를 바꾸는 것은 체육계 민주화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체육단체 선거는 제한된 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지는 구조다. 유 회장은 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200명의 선택을 받은 회장과 2만 명의 선택을 받은 회장은 무게가 다르다”며 “선거인단이 확대될수록 오히려 리더의 권한과 책임은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직선제 확대를 둘러싼 속도 조절도 이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계획보다 제도 도입 시점을 6월로 미뤘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예상보다 저항은 크지 않았다. 다만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며 “이 변화는 체육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을 거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는 후퇴가 아니라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완성도 높은 제도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 규모와 지역별 여건이 다른 만큼 일괄적인 적용은 어렵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유 회장은 “종목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단체에 동일한 방식의 직선제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각 종목과 지역에 맞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선거인단 확대 과정에서 외부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이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등록 인원이 늘어나는 방식은 체육계를 분열시킬 수 있다”며 “선수와 지도자 등 일정 기간 체육 현장에서 활동한 인원을 기준으로 합리적인 범위를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이유는 목소리를 낼 창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선거권은 가장 강력한 의사 표현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인들이 직접 선택한 리더라면 그만큼 더 강한 정당성과 책임을 갖게 된다”며 “결국 체육계 전체가 공정한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직선제 확대는 단순한 선거 방식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유 회장은 이를 체육계 권력 구조를 바꾸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권한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해진다”는 그의 말처럼, 선거 개편은 리더십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실험이다.
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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