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하는 ‘리치’ 이재원 “DRX, 방향성 뚜렷한 팀…롤드컵 갈 수 있다” [쿠키인터뷰]

김영건 2026. 3.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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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탑 라이너 리치 인터뷰
‘리치’ 이재원이 11일 서울 마포구 DRX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정규시즌이 길잖아요. 초반에 안 좋을 수 있어도 선수들끼리 신뢰를 잃지 않고 끝까지 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합을 맞춘다면 (롤드컵 진출이) 충분히 가능해요.”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DRX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리치’ 이재원은 DRX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며 이같이 말했다. 돌풍을 일으킨 BNK 피어엑스를 보고 희망을 봤다던 그는 “가장 큰 목표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이라며 “1순위 목표는 레전드 그룹 진입”이라 밝혔다.

DRX는 LCK컵을 앞둔 시점에 주로 ‘2약’으로 평가됐다. 타 팀에 비해 로스터의 불안정성이 크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정글은 ‘윌러’ 김정현, ‘빈센조’ 하승민이라는 새 얼굴로 채웠다. 원거리 딜러에는 만년 유망주 딱지가 붙던 ‘지우’ 정지우를 영입했다.

막상 LCK컵 들어서자 DRX는 나름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그룹 배틀을 2승3패로 마무리,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플레이-인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다크호스로 평가된 농심 레드포스를 3-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하긴 했지만,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등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재원은 “컵 대회 첫 2경기 상대가 젠지와 T1이었다. 2연패를 하고 시작했으나 지는 와중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하다 보니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고 총평했다.

DRX 상승세의 중심엔 이재원이 있었다. 퀘스트 패치로 라인 스왑이 없어지고 라인전 기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운데, 이재원은 안정감에 더해 날 선 경기력으로 탑에서의 우위를 점했다. 그는 “텔레포트를 아끼지 않고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게 컸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게임을 하다 보니 편했다”고 돌아봤다.

‘조커’ 조재읍 감독의 조언도 큰 힘이었다. 이재원은 “라인전 디테일을 봐주셨다. 정글의 심리를 알려주셨고, 그 부분에 있어 강약 조절이 늘었다”면서 “상대 정글이 윗 바위게여도 강하게 해야 하는 타이밍 등을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리치’ 이재원.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재원은 조 감독 합류 이후로 팀적인 목표가 확실해졌다며 “게임할 때 목표 설정을 잘하고 있다. 연습도 같은 방향으로 진행한다. 방향성이 확실한 감독님이라 그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LCK컵에서 부분 도입된 코치 보이스를 통해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에 동의한 이재원은 “성적이 안 좋은 선수들은 안 좋은 습관이 있다. 그 습관이 나오려고 할 때 (코치 보이스로) 흐름을 잡아준 게 컸다”고 봤다.

아직 발전해야 하는 점은 많다. 이재원은 “젠지가 우승한 걸 보면, 올해 메타는 라인전이다. 라인전이 돼야 한타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DRX의 문제로 지적된 ‘유칼’ 손우현의 경기력에 관해서는 “우현이는 그냥 잘하는 선수다. 믿고 있다. 연습 때도 라인전을 잘 이겨준다”면서도 “LCK컵 당시에는 미드-정글 합이 맞지 않았다. 바위게 싸움을 바텀이랑만 하려니 사고가 난 장면도 있다. 소통하면서 합을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원은 프로 11년 차 베테랑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에서 최강자로 군림한 그는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전향한 뒤에도 1군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멈추지 않을 수 있다”던 이재원은 “히오스 때의 우승 경험들이 동기부여다.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젠지 ‘기인’ 김기인의 플레이는 그에게 큰 영감을 줬다. 이재원은 “LCK컵 결승에서 세 번 연속 브루저를 뽑았다. 라인전을 탄탄하게 가져가서 결국 왕귀(왕의 귀환)를 하더라. 많이 감동받았다”면서 “저는 컵 중후반에 라인전 위주의 픽을 뽑았다. 하지만 결국 메타는 브루저였던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이재원은 “DRX가 LCK컵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 안주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시즌 각오를 다졌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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