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속는 것도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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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으로 볼 때 사람을 속이는 것이 죄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사람이 순진해서 당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1:14) 비정상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기 원하는 사람은 속기 마련입니다.
셋째 사람이 속는 것은 속이는 영의 우주적 활동에 자신도 모르게 속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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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으로 볼 때 사람을 속이는 것이 죄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면 속는 것도 죄일까요. 사람이 순진해서 당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고전 6:7) 그런데 속는 것이 단순히 순진함 때문일까요. 여기에 욕심이 개입됐다면 그때 속는 것은 죄입니다.(약 1:16) 성경은 이렇게 속는 것을 미혹된 것(요일 3:7, 약 5:19), 혹은 시험에 빠진 것(마 6:13)이라 말합니다.
그럼 왜 속을까요. 세상은 속고 속이는 게 일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그냥 어느 정도 속고, 어느 정도 속이면서 사는 것이 지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속는 것은 정상이 아니며 죄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속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욕심 때문입니다. 야고보는 이 점을 분명히 말합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1:14) 비정상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기 원하는 사람은 속기 마련입니다. 은행 예금 이자가 연 3%인데 자기에게 돈을 맡기면 50% 이익을 주겠다는 것은 사기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욕심 때문에 이런 말에 속습니다.
둘째 사람은 아첨에 쉽게 넘어갑니다. 시편 12편 나오는 “아첨하는 입술”(31절)은 본래 부드러운 말입니다. 사람은 듣기 좋은 부드러운 말에 속습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아첨에 사람이 속는다고 말합니다.(롬 16:18, 엡 5:6)
셋째 사람이 속는 것은 속이는 영의 우주적 활동에 자신도 모르게 속기 때문입니다. 속이는 것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닙니다. 배후에는 미혹의 영이 있습니다.(딤전 4:1, 요일 4:6) 속이는 영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탄은 이데올로기나 공인된 단체나 대중매체를 매개로 속이는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무비판적으로 들리는 소리를 받아들이면 자신도 모르게 속습니다. 히틀러도 한때 독일 국민으로부터 60~80%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히 정신을 바짝 차린다든지, 양심적으로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선 인간은 쉽게 속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자신은 속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은 사실 그 자체로 속은 사람입니다.(갈 6:3) 속지 않으려면 객관적으로는 늘 말씀에 자신을 비춰봐야 하고 주관적으로는 기도 가운데 성령 충만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을 속이는 문제입니다. 성경에는 스스로 속이지 말라는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전 3:18) “스스로 속이지 말라”(갈 6:7) 등이죠. 그런데 현대 심리학에서는 인지부조화론, 무의식적 방어 기제를 사용해 자신을 속이는 걸 사람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정상적인 심리 기능이라고 봅니다. 자신을 속이는 것은 하나님을 속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어떤 사람의 말이 아니라 행동의 방향과 목적을 보면 쉽게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탄의 역사는 아첨으로 시작되지만 목적은 죽이는 것입니다. 반면 성령은 생명을 살립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김동수 목사 (평택대 신학과 교수)
◇김동수 교수는 한국외국어대와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신약학회 회장과 평택대학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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