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숲속 경남 진주… 화사한 봄 그윽한 매화향 사이로 걸어요

개인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경남의 대표 매화 명소로 사랑받는 곳이 있다. 특히 3년 만에 다시 문을 열어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남 진주시 내동면 독산리에 자리한 ‘진주 매화숲’이다.
이곳은 20여년 전부터 농장주가 정성껏 가꿔온 개인 농장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방문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나무 훼손 문제로 인해 2023년 잠정 폐쇄됐다. 이후 시민들의 간곡한 요청과 농장주의 배려로 올해 한시적으로 재개방됐다.
진주 매화숲에서는 붉은빛이 진한 홍매화가 눈길을 끈다. 홍매화는 꽃샘추위를 뚫고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강렬한 색감과 은은한 향기 덕분에 ‘봄의 전령사’로 인기다. 홍매화는 일반적으로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피기 시작한다. 일반 백매화보다 일주일 정도 먼저 개화한다. 남부 지방에선 2월 말이면 만개하고, 중부 지방은 3월 초순에 절정을 이룬다. 홍매화는 추위에 강한 편이라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기도 한다.
진주 매화숲 입구에 들어서면 산비탈을 따라 완만한 S자 곡선으로 휘어지는 산책로가 나온다. 길 양옆으로 늘어진 진한 홍매화 가지들이 머리 위를 덮어 마치 꽃 터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매화숲 중턱까지 올라가면 초록색 대나무 숲과 홍매화가 마주 보는 구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홍매화의 붉은 색감이 가장 선명하게 돋보이는 곳이다.
숲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매화나무 군락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발밑으로 분홍빛·붉은빛의 구름 같은 매화 물결이 펼쳐진다. 길은 자연스럽게 꽃 터널을 이룬다.

가까운 곳에 둔티산 해맞이공원이 있다. 야트막한 야산에 넓은 광장과 팔각정, 산비탈에다 자연스럽게 해맞이 계단이 조성돼 있다. 멀리 진주의 명산인 월아산, 의령 자굴산, 지리산 천왕봉, 사천의 와룡산과 남해바다 등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둔티산 정상은 ‘사자봉’이다. 산 능선 봉우리 형태가 사자가 앉아서 사방을 관망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한다.

인근에 진양호가 있다. 진주 8경의 하나로, 물빛과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1970년 남강을 막아서 만든 남강댐에 의해서 생긴 인공호수다. 주변에 물홍보전시관과 동물원·어린이동산·호텔·여관·식당 등 위락 시설이 있다. 진양호 휴게전망대에서는 시원하게 트인 진양호반과 주변 시가지, 웅장하게 솟은 지리산을 비라볼 수 있다.

시내 중심가에는 진주성이 있다. 남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임진왜란의 주요 전적지로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삼국시대부터 거열성, 촉석성이라 불리던 이곳은 조선 시대 진주성으로 개칭된 후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품었다. 성곽 둘레는 약 1760m. 임진왜란 당시 두 차례의 큰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였다. 특히 제1차 진주성 싸움에서는 소수의 병력으로 왜군을 물리쳐 호남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차 싸움에서는 민관군 7만여명이 순의하며 치열한 저항의 역사를 새겼다. 성 내부에는 촉석루를 비롯해 의기사, 국립진주박물관 등 다양한 유적과 시설이 조화를 이룬다.
숲은 월아산으로 이어진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봄꽃 나들이 명소다. ‘달빛 정원’을 중심으로 주요 산책로 주변에 조성된 수선화 군락이 최근 꽃망울을 터뜨리며 화사한 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노란 수선화가 물결을 이루는 숲길은 방문객들이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책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28일 열릴 봄축제를 앞두고 있다. 수선화뿐 아니라 목련, 진달래, 개나리 등 다양한 봄꽃이 잇따라 개화 중이다. 특히 숲과 어우러진 꽃 경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발길을 불러들이고 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우드랜드와 자연휴양림, 산림 레포츠단지, 작가 정원 등 다양한 산림복지시설을 갖춘 진주의 대표 산림휴양 공간이다.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 경관 속에서 휴식과 치유는 물론 교육과 체험, 레저 활동까지 즐길 수 있다.
경남도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진주시 이반성면 일대에 100만㎡가 넘는 면적으로 조성된 이곳은 다양한 식물 유전 자원을 보전하고 증식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수목원, 화목원,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다채로운 테마로 꾸며진 공간에서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움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진주시 내동면 독산리 948-3 매화숲
황금색 놋그릇 속 육회비빔밥 별미
진주 매화숲은 진주시 내동면 독산리 948-3에 있다. 아쉽게도 지난 15일까지 개방이 끝나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진양호에서는 아천 북카페와 물빛 갤러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진주시 대평면 호반로 135에 위치해 있다. 매주 화요일 휴무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및 군인은 700원, 어린이는 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진주의 대표 먹거리 가운데 하나가 육회비빔밥이다. 황금색 둥근 놋그릇에 하얀 밥과 육회, 숙주, 고추, 근대나물 등 다섯 가지 나물이 어우러져 일곱 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꽃 모양을 하고 있어 ‘꽃밥’ 또는 ‘칠보화반’으로 불린다.
육전과 달걀지단을 꾸미로 올린 진주냉면도 별미다. 진주냉면은 순 메밀만으로 만들고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진주=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산불 보상금’ 가져 간 아들 부부…노모만 남았네 [르포]
- AI에 “약 먹으면 죽어?” 물었던 김소영…그날 범행했다
- 수급비에 풀베기 품삯 모아…93세 어르신의 1000만원 기부[아살세]
- “자식 같아요” 어르신 일상 파고든 ‘AI 돌봄 인형’
- 세 살배기 딸 학대 숨지게 한 30대 친모 긴급체포
- 80대 운전자 충주 전통시장 돌진…“페달 착각해”
- “왜 내가 연차 써야 하나” BTS 공연에 직장인 ‘날벼락’
- ‘징역 3년’ 구제역 재판소원 예고에…쯔양 “고통 다시 반복”
- 美 금리 결정 앞두고 환율, 장 초반 1480원대 횡보
- 4인 가족 도쿄 여행시 16만원→57만원… 유류할증료 폭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