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사형 구형’ 박억수 기업 감사로, ‘외환죄 수사’ 김형수 사외이사로

박성영 2026. 3. 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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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에 몸담았던 특검보 2명이 최근 국내 바이오·엔터기업의 감사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거나, 선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정부에서 앞다퉈 검사 출신 인사를 선임했던 기업들이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런 행보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는데, 정작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했던 특검보들이 민간기업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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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억수 내란특검보가 지난 1월 13일 서울중앙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특검에 몸담았던 특검보 2명이 최근 국내 바이오·엔터기업의 감사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거나, 선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정부에서 앞다퉈 검사 출신 인사를 선임했던 기업들이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런 행보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는데, 정작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했던 특검보들이 민간기업에 합류했다. 특검 사건 선고 직후 겸직 소식이 알려지면서 특검 경력을 ‘이력 강화용’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기술 플랫폼 셀레믹스는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억수 변호사를 임기 3년의 감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직접 사형을 구형한 인물이다. 박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감사 추천을 받았다.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형이 선고된 지 엿새 만이다.

아이돌 그룹 ‘아이들’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큐브엔터 역시 오는 27일 정기주총을 열고 김형수 변호사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한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 등의 외환죄 부분을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지난 12일 이사 선임 확인서에 서명했다.

겸직에 이해 충돌 여부는 없지만 ‘사건 선고 직후’라는 타이밍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검 경력을 곧바로 민간 이력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서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장은 “두 사람의 경우 민간기업에 들어가는 시점이 재판 선고일로부터 상당히 짧았기에 문제의 소지가 크다”며 “이해충돌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전관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목적의 예우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와 김 변호사 모두 검사 출신으로 퇴직 후 법무법인에서 일하다가 특검 경력을 쌓은 뒤 민간기업에 적을 두게 됐다. 민간기업의 검사 출신 인사 영입은 시민사회가 꾸준히 비판해온 지점이다. 참여연대는 윤정부 당시인 2022~2023년 검찰청과 법무부에서 퇴직해 민간기업 임직원으로 취업한 검사가 최소 6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참여연대는 “검사 출신 퇴직 공직자들이 민간기업에서 일하다가 공직으로 되돌아오는 회전문 인사 사례가 늘어날 경우 전관의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직사회 전반의 윤리의식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와 맞닿은 사례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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