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테러 수장 사퇴 “이란, 위협 아냐”… 마가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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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17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그룹 내 잠복해 있던 균열이 표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인사가 이란과의 전쟁에 반기를 든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 가져올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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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때문에 전쟁 시작” 주장
트럼프 측근들, 전쟁 찬반 엇갈려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17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그룹 내 잠복해 있던 균열이 표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인사가 이란과의 전쟁에 반기를 든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 가져올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출구 전략을 쉽게 찾지 못하면서 마가 진영 내 균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켄트 국장은 이날 엑스에 공개한 사직 서한에서 “이란은 우리나라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건 이스라엘과 그 강력한 미국 내 로비 단체의 압력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뜻밖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켄트가 2021년 국회의사당 습격 당시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치며 트럼프를 옹호했을 정도로 극성 마가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 켄트 국장이 사임을 결심한 건 트럼프가 마가의 핵심 지향점 중 하나인 고립주의에 반하는 행보를 보여서다.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미국의 대외 군사 개입을 일관적으로 반대해 왔던 그는 “미국 국민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하고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가를 정당화할 수도 없는 전쟁에 다음 세대를 보내 싸우게 하고 죽게 하는 것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켄트보다 앞서 트럼프 지지를 철회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켄트를 “미국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찬가지로 마가 출신의 극우 팟캐스트 진행자 터커 칼슨도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용감한 사람이며,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켄트를 옹호했다.
반면 공화당 주류는 켄트를 배신자로 취급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켄트가 “완전히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며 전쟁에 관한 핵심 정보로부터 소외되어 현실 감각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쟁은 피해야 할 최후의 수단”이라며 고립주의를 천명했지만, 이란전이 시작되자마자 트럼프 뜻을 따라 군사 개입 찬성으로 돌아섰다.
현재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에 발맞춰 자신의 과거 발언을 철회하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켄트와 마찬가지로 이라크에서 해병으로 복무했고 당시 경험을 근거로 해외 분쟁 개입에 반대했던 J D 밴스 부통령, 켄트의 상사 격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마이크 월츠 유엔 대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여기 속한다. 특히 밴스 부통령의 경우 전쟁 준비 과정에서 명백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켄트의 사퇴에 대해 “그의 성명을 읽고 나서야 그가 나간 게 다행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나는 항상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안보에 있어 매우 취약하다고 항상 생각했다”고 말했다.
천양우 기자 yah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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