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30 부동산 격차 확대… 굳어진 ‘상속계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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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57만원짜리 월세에 산다.
김씨는 증여를 통해 부동산 자산 증식을 순조롭게 이룰 수 있었다.
국민일보가 18일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세대 가구주 중 순자산 상위 20%(5분위)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8억7078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20%(1분위)의 부동산 자산은 1057만원에서 716만원으로 1년 전보다 32.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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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 자산, 자녀 세대로 이전
상속 규모에 따라 다른 계층의 삶

“숨만 쉬어도 80만원은 그냥 나가요. 수도권에라도 내 집에 살 수 있을까요.”(27세 강모씨) “결혼하면 경기도 수원 아파트로 들어갈 겁니다. 집 문제가 해결돼서 안정감을 느껴요.”(33세 김모씨)
강씨는 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57만원짜리 월세에 산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취업에 대한 희망은 놓지 않았지만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않는다. 결혼 후 자가 아파트에 거주 예정인 김씨는 이 집을 2020년 증여받았다. 5억원대였던 아파트는 5년여 만에 7억원을 넘어섰다. 김씨는 증여를 통해 부동산 자산 증식을 순조롭게 이룰 수 있었다.
강씨도 김씨도 팍팍한 한국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에 따라 다른 계층의 삶을 살고 있다. 2030세대가 살아가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상속계급사회’다. 부모세대의 자산이 자녀세대로 이전되면서 격차는 공고해지고, 변화가 큰 사회에서 외풍에 대한 적응력 차이도 확연해진다.
국민일보가 18일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세대 가구주 중 순자산 상위 20%(5분위)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8억7078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7억8611만원)보다 10.8% 올랐다.

반면 하위 20%(1분위)의 부동산 자산은 1057만원에서 716만원으로 1년 전보다 32.3% 떨어졌다.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년 전보다 3.65% 올랐다. 저자산 청년은 부동산 시장에 더 쉽게 흔들린다는 게 확인된다.
집값이 오르자 저자산 청년층은 부동산시장에서 밀려났고, 고자산 청년층은 집값 상승 덕을 봤다. 상·하위 20%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24년 74.4배에서 지난해 121.6배로 급등했다. 계약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 살고 있는 주택 가격의 간극은 더 크다. 지난해 순자산 5분위가 거주하는 주택 금액은 평균 5억4681만원, 1분위는 329만원이었다. 두 계층 간 주택 금액 차이는 166.2배에 이른다.
상위 20% 청년층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 5년간 비교적 견고했다. 집값이 크게 뛰었던 2021년(평균 9억7315만원)과 2022년(11억361만원)을 제외하고 7억~8억원대를 오갔다. 반면 하위 20%는 매년 외부 변수에 따라 부동산 자산이 출렁였다. 2021년 평균 357만원, 2022년 280만원, 2023년 670만원으로 들쑥날쑥한 모습이었다.
애초에 1분위에 속하는 청년들은 자가 보유자가 많지 않기도 하다. 전체 청년 수 대비 집을 가진 이들의 비중이 낮고, 그나마도 낮은 가격의 주택을 갖고 있다. 1분위 부동산 자산의 변동 폭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규모가 있는 부동산은 외부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변동성이 크다”고 짚었다.
청년층의 근로소득을 보면 부모세대에서 자녀세대로 이어지는 상속계급사회의 현주소를 짐작할 수 있다. 2030세대 중 순자산 5분위의 평균 근로소득은 지난해 9992만원이다. 근로소득이 1억원에 달하긴 하지만 가구주로서 5억원이 넘는 주택에 거주하기는 쉽지 않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층 내 부동산 양극화를 보여준다”며 “소위 ‘있는 집’은 부모 도움을 받아 입지가 좋은 곳에 일찍이 부동산을 물려받고,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자산이 빠르게 늘어났다”고 짚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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