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연기… ‘이란 딜레마’ 피한 中 내심 안도

송세영 2026. 3. 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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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예정보다 5~6주 뒤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로운 무역 합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고전하는 중국 경제에도 이익이 될 수 있어 트럼프 방중은 중국 정부에도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면 시 주석이 중국의 우방인 이란을 폭격하는 미국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연기 요청은 중국에 좌절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가져다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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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 공격한 미국 환대 논란 피해
무역 합의 통한 경제 회복엔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예정보다 5~6주 뒤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 연기기 중국에도 불리할 게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며 “중국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은 약 5~6주 뒤 열릴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경제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긍정적인 존재가 됐다. 과거와는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양국이 계속 소통 중”이라고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2박3일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이란 전쟁 대응을 이유로 한 달 정도 연기할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도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이란 전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면 미국의 군사 행동을 묵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로운 무역 합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고전하는 중국 경제에도 이익이 될 수 있어 트럼프 방중은 중국 정부에도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면 시 주석이 중국의 우방인 이란을 폭격하는 미국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연기 요청은 중국에 좌절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가져다준다”고 분석했다.

미국 측은 정상회담 연기가 양국의 무역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조정은 사전에 중국과 충분히 공유됐으며, 무역·경제 대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15~16일 프랑스 파리에서 고위급 회담을 하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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