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고사하던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초읽기…관건은 대진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돌면서 6·3 지방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최근 대구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며 “25일 전후로 출마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김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출마를 요청했고, 김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할 때까지 대구시장 후보를 추가 공모키로 했다. 김 전 총리와 최근 연락했다는 한 인사는 “지난해 말,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구시장은 (나 아닌 출마할)후보 몫’이라던 김 전 총리가 최근엔 반응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의 한 측근은 “당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출마 권유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에 매달리는 건 그가 민주당 인사 중 대구에서 승산이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서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된 김 전 총리는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한 뒤 민주당계 정당 소속으로 군포에서 내리 3선(16~18대)을 했다. 수도권에서 탄탄대로를 걷던 김 전 총리는 “당의 전국 정당화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고향 대구(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했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떨어졌지만 두 선거에서 모두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결국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맞서 62.3%(8만4911표)를 득표하며 압승했다. 이 승리로 김 전 총리는 정치적 체급을 대선 주자급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최근 민주당의 대구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며 여당 내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12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민주당 대구 지지율은 29%로 국민의힘(25%)을 앞섰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 이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김 전 총리의 한 측근은 “김 전 총리는 대구시민에게 거부감이 없다. 그간 행보가 이념보다는 실용주의에 가까웠기 때문이다”며 “대통령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한 민주당 인사는 “국민의힘에서 상대적으로 극우 성향인 후보가 나온다면, 확장성·합리성·포용력이라는 김 전 총리의 가치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찬규·여성국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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