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사모 안 했으면…” 삼중고 겪는 소형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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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교회 사모 10명 중 4명이 사모의 길을 만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가 최근 발표한 '소형교회 사모의 삶과 사역 실태'에 따르면 소형교회 사모 37%가 "자녀나 손주에게 사모를 권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소형교회 사모의 삶의 만족도는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대도시(62%) 중소도시(48%) 읍·면(35%)으로 지역 규모가 작아질수록 우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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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교회 사모 10명 중 4명이 사모의 길을 만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인 목회자보다 삶의 만족도는 떨어졌고, 번아웃(소진) 상태는 더 심각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가 최근 발표한 ‘소형교회 사모의 삶과 사역 실태’에 따르면 소형교회 사모 37%가 “자녀나 손주에게 사모를 권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권하고 싶다”는 응답은 31%였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묻는 말엔 45%만 “만족한다”고 했다. 소형교회 목회자(54%)보다 낮은 만족도다. 소형교회 사모의 삶의 만족도는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대도시(62%) 중소도시(48%) 읍·면(35%)으로 지역 규모가 작아질수록 우하향했다.
번아웃 상태를 묻는 항목에서도 사모(43%)가 목회자(25%)보다 소진됐다고 말한 응답률이 높았다. 교회 사역 관련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약 절반(49%)이 ‘재정적 압박’을 꼽았고, 이어 ‘목회 사역으로 인한 체력적 피로 및 건강 문제’(28%) ‘남편(목회자)과의 관계’(24%)가 뒤를 이었다.

사모를 향한 성도들의 엇갈린 기대와 시선도 이들을 지치게 하는 짐이다. 사모사랑센터 회장인 박봉희 도봉교회 사모는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교인은 사모의 적극적인 사역을 바라고 또 다른 분은 조용히 내조만 하길 바라는 등 사모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라며 “평생 자신의 기질을 누르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적지 않은 사모들이 역할을 선뜻 권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부장적인 지방일수록 사모의 고립감이 더 깊다”며 “목회자 부부간 소통과 사모들끼리의 지지 네트워크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의 첫걸음으로 사모들이 홀로 짊어진 ‘가정’ ‘생계’ ‘사역’의 삼중고를 덜어줄 구조적 지원을 꼽는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목회사회학) 교수는 “작은 교회 사모들은 남편의 목회를 돕고 가정을 돌보는 걸 넘어 생계를 위해 일까지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경제적 빈곤이 ‘잘못된 소명을 받은 건가’ 하는 영적 좌절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형교회나 교단이 나서 사모들이 온전히 위로받고 쉴 수 있는 친목이나 봉사 모임, 기도회 등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지원하는 돌봄 사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제4회 한국교회 섬김의 날에 참가한 소형교회 중심의 사모 242명을 대상으로 목데연이지난해 10월 닷새간 진행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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