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장암 많다고? 한국은 ‘50세 미만’ 환자 감소

최지우 기자 2026. 3.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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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검사·진단·치료 한 번에 이어지는 ‘검진 사슬’ 마련할 때”
최근 국내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발생률은 정체하고 있으나 검진 시작 연령을 낮추고 검진, 진단, 치료로 이어지는 검진 사슬을 마련하는 등 정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미국암학회(ACS)가 발간한 ‘2026 대장암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장암 발병 양상이 이전과는 다르다. 관련해 국내 대장암 동향은 어떤지 짚어봤다.

◇국내 대장암 변화, 미국과 달라
미국 2026 대장암 통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과거 중장년층 대장암 발병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감소 추세이며 오히려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발병률이 늘고 있다. ▲고령층 사망률은 매년 약 2.3%씩 감소하고 있지만 50세 미만 환자는 2004년 이후, 50~64세 환자는 2019년 이후 연평균 1%씩 사망률이 증가했다. ▲이전에는 근위부 결장암(대장 오른쪽 위에 발생하는 종양) 발생 비율이 높았으나 직장암(항문과 가까운 대장 마지막 부분에 발생하는 종양) 발생률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젊은 대장암 발생이 늘어나는 만큼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조기 진단, 치료에 힘써야 한다는 게 미국 암 학회의 입장이다.

국내 흐름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치료내시경술기연구회 백동훈 위원장(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젊은 대장암 환자 급증 이후 201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감소하다가 정체 단계로 전환된 상태”라며 “미국 암 학회 통계에서 드러난대로 뚜렷한 증가 추세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50세 미만 대장암 조발생률은 1999~2010년까지 연평균 5.9% 증가한 이후 2010~2018년에는 연평균 3.6% 감소했고 2018~2023년에는 연평균 0.4% 변화로 감소세가 멈춘 양상을 보인다. 국제 비교 연구에서도 한국의 50세 미만 대장암 발생률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0.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유형 양상도 다르다. 백 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국내 직장암 조발생률이 높아져 전체 발생 비율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나 최근 10년간 직장암 발생률 변화는 안정적인 편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암등록본부 기반 장기 추적 분석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유형별 발생 증가 속도는 원위부 결장암(대장 왼쪽에서 발생하는 종양), 근위부 결장암, 직장암 순으로 빠르다.

◇“국내 변화에 맞춘 세분화된 대응 방안 필요”
젊은 대장암 발병 추이가 정체 구간에 접어들었다고는 해도, 그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내 발생 양상 변화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국내 대장암 예방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검진 사슬 완결성 확보 ▲40대 연령층에서의 증상 기반 조기 진단 강화 ▲연령과 아부위(발생 위치)를 결합한 세분화된 지표 마련을 꼽았다. 백 위원장은 “현재 국내 대장암 예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검진 이후 확진·치료까지 이어지는 ‘검진 사슬’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이어 “40대는 국가검진 대상은 아니지만 젊은 대장암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상 신호가 있을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적극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젊은 대장암 환자가 얼마나 늘었나’라는 단순한 접근을 넘어 20~49세 직장암, 45~54세 원위부 결장암과 같이 세분화된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정밀한 근거 마련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증상’과 ‘위험요인’ 고려해 젊어도 한 번쯤 대장내시경을
일반인 측면에서는 경고 증상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릉아산병원 홍종삼 건강의학센터장은 “대장암은 발생률이 높은 암임에도 불구하고 암검진 수검률이 저조하다”며 “국내에서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매년 대장암 검사를 권고하지만 수검률은 40%에 머무르며 이는 6대 암 검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젊은 층은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 암이 진행된 뒤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혈변, 배변 습관 변화, 빈혈, 체중 감소, 복통 등이 지속되면 연령과 관계없이 의료적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현 국가암검진 제도에 따라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한다. 분변잠혈검사는 분변을 통해 대장암 신호인 혈변 유무 등을 확인하며 양성인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한다. 다만, 분변잠혈검사만으로는 대장암의 여러 증상 중 혈변만 확인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정부에서 2028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 대장암 검진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진 연령은 50세에서 45세로 낮추려는 계획이다. 홍 건강의학센터장은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씨앗’이라 불리는 선종성 용종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검진법이다”라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조기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최대 9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 비만, 흡연, 음주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최소 40세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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