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밀렸나…청년 실업률 5년만에 최고, 고용률도 혼자 하락

남수현 2026. 3. 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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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에 채용공고가 게시되어 있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7.7%로, 2021년 2월(10.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시스


지난달 전체 고용지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청년층 고용 한파는 악화됐다. 청년 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고용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인공지능(AI) 활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41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22만5000명 이후 12월(16만8000명), 1월(10만8000명)에 10만명대로 내려왔다가 3개월 만에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1.8%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2년 이후 2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64.0%)도 역대 2월 기준 1위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을 제외한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28만7000명)으로 늘면서 고용률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오른 44.8%를 기록했다. 고령층 고용이 늘어난 건 정부가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1월 한파 등으로 일부 지연됐다가 지난달 재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대에서도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만6000명 늘면서 고용률(80.5%)이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청년층에선 취업자가 14만6000명 감소하면서 고용률(43.3%)이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2021년 2월(10.1%)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았다. 30대 실업률(3.6%)도 2021년 2월(4.0%) 이후 가장 높아 5년 만에 최고치였다. 청년층과 30대 실업률이 오르면서 전체 실업률(3.4%)도 0.2%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3.4%)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2월 실업률이다.


고용률이 역대 1위면서도 동시에 실업률이 높은 현상은 연령대별로 이유가 다르다는 게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 고용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던 이들이 노동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업자로 집계돼) 실업률이 올라간 것”이라며 “반면 청년층은 30대와는 반대로 고용률 하락도 지속되는 등 전체적인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사·질병 등 명확한 사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청년 ‘쉬었음’ 인구는 4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명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법률·회계·세무·컨설팅 등 최근 AI로 대체가 빨라지고 있는 전문 서비스업 직군이 상대적으로 많다. 지난해까지 취업자 수가 증가했던 이 분야는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7.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5만6000명), 1월(-9만8000명)에 이어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빈 국장은 “과거 55개월 정도 연속으로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커 보인다”면서도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AI의 영향으로 인한 구조적인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1만6000명 줄었다. 제조업은 2024년 7월부터 20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 중이다. 다만 양호한 수출 실적 등으로 감소 폭은 지난 1월(-2만3000명)에 비해 축소됐다.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건설업 취업자는 4만 명 줄며 감소 폭이 전월(-2만 명)보다 확대됐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고용 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하고,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경제 전반의 고용 창출력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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