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 후 첫 보험사 주총…지배구조 정비·자사주 소각 가속

김민환 2026. 3.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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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집중투표제 시행 앞두고 정관 정비 본격화
자사주 소각·활용안 잇따라…주주환원 강화 흐름
상법 개정 이후 처음 열리는 보험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됐다. ⓒ연합뉴스

상법 개정 이후 처음 열리는 보험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됐다.

첫 주자로 나선 한화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주요 보험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대응과 자사주 처리, 사외이사 재편 등을 잇달아 추진하며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요 보험사들도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정비와 자사주 소각·활용 방안,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잇달아 상정하며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연 한화손보는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이사의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다.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김정연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보험사 주총은 오는 19일 삼성생명, 20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23일 동양생명, 24일 한화생명, 26일 미래에셋생명 순으로 이어진다.

각 사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화손보를 시작으로 주요 보험사들이 이번 주총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핵심 의제는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정비다.

보험사들은 오는 9월 집중투표제 관련 제도 시행을 앞두고 정관에 포함된 관련 배제 조항을 삭제하거나 적용 기준을 정비하는 안건을 잇달아 상정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이사 후보 가운데 특정 인물에게 의결권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제도 시행 이후에는 소액주주의 이사회 구성 영향력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주요 보험사들은 정관을 통해 집중투표제를 배제해 왔지만, 제도 변경에 맞춰 관련 조항을 손질하는 모습이다.

보험사들은 이와 함께 전자 주주총회 도입 근거 마련과 사외이사 명칭 변경 등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한 정관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이번 주총 시즌의 주요 화두로 꼽힌다.

최근 상법 개정 논의와 함께 자사주 소각 요구가 커지면서 보험사들도 자사주 처리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 목적의 자사주 470만주를 제외한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DB손보도 앞서 전체 발행주식의 약 5.6%에 해당하는 보통주 388만여주 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해상은 보유 자사주 12.29% 가운데 3.0%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9.29%는 향후 2년 내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중장기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재편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보험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정책·재무·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영입하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김재신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자는 공정거래·기업 규제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사로, 대외 규제 대응과 내부통제 강화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안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지낸 경영·재무 분야 전문가다.

KB손보는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 전문가인 조혜진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와 선우혜정 국민대 부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상정했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 가장 주목되는 개별 안건은 DB손보의 사외이사 선임 표 대결이다.

DB손보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을 추천했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통해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를 후보로 내세웠다.

상법 개정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인 만큼, 이번 보험사 주총 시즌은 향후 업계 전반의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 방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 논의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 주총이다 보니 주주들의 관심도 예년보다 높은 편”이라며 “보험사들도 제도 변화에 맞춰 정관을 정비하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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