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 대리전 벌어지나

윤은별 기자 2026. 3. 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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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000240]의 정기 주주총회에 '형제의 난' 대리전이 펼쳐질 지 관심이 모인다.

재판 중인 조현범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조현식 전 고문을 비롯한 형제자매가 합류한 주주연대가 주주 제안으로 잇따라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결성된 주주연대는 구속 수감 중인 조 회장의 보수를 환수하는 내용의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등 한국앤컴퍼니를 압박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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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앤컴퍼니[000240]의 정기 주주총회에 '형제의 난' 대리전이 펼쳐질 지 관심이 모인다. 재판 중인 조현범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조현식 전 고문을 비롯한 형제자매가 합류한 주주연대가 주주 제안으로 잇따라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예정된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는 주주연대 측 안건이 2건 부의돼 있다.

주주연대 측 의안은 횡령·배임 등의 형사 처벌을 받으면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과 이사 1명 선임안이다.

지난해 결성된 주주연대는 구속 수감 중인 조 회장의 보수를 환수하는 내용의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등 한국앤컴퍼니를 압박해오고 있다. 이에 조 회장이 등기 이사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형 조현식 전 고문이 주주연대에 합류하면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조현식 전 고문의 지분은 18.93%로, 여동생 조희원씨(10.61%) 등과 합치면 이 지분만 30%에 육박한다.

주주연대는 한국앤컴퍼니가 이번 주총에서 이사 정원을 최대 15명에서 11명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올린 데 대해서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된 상황에서 이사 수가 줄어들 경우 선임되는 이사 수 자체가 감소하면서, 집중투표제를 활용한 소수 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도 제한될 수 있다.

이에 한국앤컴퍼니 측은 이례적으로 주주연대 측 제안에 대한 의견 표명서를 지난 13일 공시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형사 처벌을 이사 결격 사유로 두는 안건에 대해 "사실상 특정 이사의 지위를 제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 측면이 있다.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반드시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주주연대 측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회사가 추천한 후보들이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과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측면에서 보다 적합하다"고 했다.

주주연대가 추천한 김유니스경희 우영산업 대표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사 정원을 축소하는 안에 대해서 회사 측은 "이사회는 평균 5~7인 규모로 운영돼 왔으며, 정원 상한을 11명으로 조정하더라도 추가 선임이 가능한 3명의 여유를 확보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주주연대는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주주연대 측 이사 후보가 부적절한 이유에 대해 회사가 구체적인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이사 자격을 제한하는 안건 역시 취지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한국앤컴퍼니와 주주연대가 각자 강공을 주고받고 있지만, 일단 이번 주총에서 주주 제안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다. 최대 주주 조현범 회장의 지분은 42.03%, 부친 조양래 명예회장 지분까지 합치면 46.44%에 달한다.

다만 집중투표제 의무화로 향후 주주연대가 이사회에 파고들 공간이 생길 수는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상법 개정안에 발맞춰 집중투표제를 오는 9월부터 도입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3% 룰(감사위원 선출시 최대 주주·특수관계인 의결권을 3%까지 인정하는 규정)' 하에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면서, 복수의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를 한번에 선임할 때 주주연대가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면서 이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ebyu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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