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상해서.." 환영 인파 속 눈물 펑펑 쏟은 '울보 회장님', 약속지킨 '키다리 아저씨' 윤경선 장애인컬링협회장 "4년 뒤엔 꼭 멀티 메달을" [IS 인터뷰]

"너무 속상해서..."
인천공항을 가득 메운 인파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입장하던 그 순간, 밝은 표정의 선수들 사이 펑펑 눈물을 쏟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선수들의 휠체어를 끌며 해단식 행사장에 입장한 윤 회장은 행진 내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붉혔다.
해단식 후 만난 그에게 눈물의 의미를 물었다.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위해 환하게 웃고 있던 윤 회장은 꽃다발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다시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결과가 안 나와서.. 너무 속상해서.."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한동안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번 패럴림픽을 위해 선수들이 4년간 정말 고생 많이 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정말 안타깝고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의 뜨거운 눈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 당시, 분투 끝에 6위를 기록하며 메달을 놓친 휠체어컬링 국가대표들을 다독이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당시 "4년 후엔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라고 공언했던 수장의 약속은 곧장 뚝심 있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건설사(노이펠리체) 대표이사이기도 한 윤 회장은 자타공인 장애인컬링의 '키다리 아저씨'다. 2020년 부임한 그는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장애인컬링의 부흥에 힘썼다. 세계최초로 휠체어컬링리그를 도입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과 기량 상승에 열을 올렸고, 각종 국제대회 유치와 해외 전지훈련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 결과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은 세계 1위로 도약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은메달(백혜진-이용석 조)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휠체어컬링에서 은메달이 나온 건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휠체어컬링 4인조(방민자-양희태-차진호-남봉광-이현출) 역시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에 오르며 실력과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이번 올림픽의 메달 쾌거를 두고, 대한장애인체육회, 정부 뿐 아니라 배동현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연맹 회장 등 기업인들이 진심을 다해 지원해 주시고 실업팀 창단을 통해 선수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덕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번에 믹스더블에서 초대 금메달은 아니지만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우리 선수들 정말 대견스럽다"면서도 "우리가 믹스더블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4인조도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왔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회장의 눈물은 오롯이 메달의 색깔 때문만이 아니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지난 4년간 인생을 걸고 빙판을 가른 선수들의 간절함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터져 나온 '진심'이었다.
눈물을 훔치며 마음을 다잡은 윤 회장은 다시 4년 뒤를 조준한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고 저 역시 큰 보람을 느꼈다. 다음 패럴림픽 때에는 꼭 좋은 성과로 두 종목 다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키다리 아저씨'이자 '울보 회장님'이 버티고 있는 한, 대한민국 휠체어컬링의 다음 엔드(End)는 언제나 희망이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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