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달러 사자' 베팅…균형 찾은 서울환시 수급

신윤우 기자 2026. 3. 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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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0선 마감한 코스피(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0.63포인트(1.63%) 상승한 5,640.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61.95포인트(2.92%) 오른 5,711.80으로 출발해 장중 5,717.13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오름폭이 둔화했다. 2026.3.17 jjaeck9@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사이 가파른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촉발한 수급 쏠림이 이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전쟁이란 대형 지정학적 악재에도 달러-원 환율 상단이 막히는 배경 중 하나로 균형점을 찾은 수급이 거론된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최근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원유 공급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달러화 강세가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란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과 위험 회피 심리가 상당하지만 달러-원 환율 상단이 1,500원 부근에서 형성되면서 추가적인 상승 시도는 막히는 모양새다.

파급력이 큰 상방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이 쉽게 뛰지 않자 수급이 제자리를 찾은 덕분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나타난 달러-원 환율 상승 흐름은 공급을 크게 웃돈 달러 수요가 이끌었다.

개인과 기업, 연기금 등이 공격적으로 달러를 사들인 반면 수출기업은 환전을 유보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도 주춤하면서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까지 달러화 강세 명분으로 작용해 개인 자산가들이 투기성 환전에 나서는 등 달러 강세에 대한 심리적인 기대도 컸다.

이에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등장해도 덜 반영하고 상승 재료에는 민감하게 반응해 크게 뛰는 비대칭적인 모습도 관찰됐다.

과도한 쏠림에 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수차례 우려를 표하며 구두개입,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등으로 대응했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까지 나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이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달러-원 환율의 과도한 오름세는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몇 달 동안 환율이 1,500원을 향해 오르다가 1,420원대로 급락하는 패턴이 여러 차례 나타나면서 환율 상승 기대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과거와 달라진 기류 속에 고점에서 수출업체, 중공업체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나오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의 계속되는 주식 매도에도 상방 압력이 상쇄되는 상황이다.

각종 환율 안정 대책을 쏟아낸 당국에 대한 경계로 상단이 단단한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주춤해 달러 수요도 완화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3월 들어 미국 주식을 4억달러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실제 수급과 심리 모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현재 수급 불균형 때문에 환율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 딜러도 "요즘 수급 쏠림과 롱 베팅 분위기는 없다"면서 "이란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달러-원이 1,300원대 진입 시도를 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외국인 주식 자금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 단정 짓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수급 쏠림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도 최근 방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 흑자 규모가 크고 국민연금도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면서 "정규장 시간대에서 환율이 오르지 않는 경향이 관찰되는데 수급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수급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당분간 시장은 중동 뉴스와 유가를 따라갈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란 사태 전개와 국제유가,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 등 대외 변수를 따라 움직일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전날 오후 달러-원은 유가 급등을 반영해 많이 올랐다"며 "유가를 주시하면서 거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ywshi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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