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엑시노스 정상화' 단추 꿴 삼성, 다음 스텝이 핵심

고성현 기자 2026. 3.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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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최근 수년 간 성능·발열 문제로 혹평을 받던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리즈 '엑시노스'가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 갤럭시 S26 기본, 플러스 모델에 탑재된 2나노(SF2)급 '엑시노스 2600'이 예상 외 성능을 보이는 덕이다.

최근 엑시노스 2600을 대상으로 진행된 벤치마크 등을 살펴보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주류다. 스펙 체급은 예년과 비교해 두드러지게 높였지만 안정성과 GPU, 소프트웨어 단계의 취약점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히트패스블록(HPB)이 처음 적용되면서 고전력 작업에도 열방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두드러졌다. 또 멀티코어 성능 측면에서는 경쟁작인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와 동급의 성능을 보였다.

다만 AMD와 함께 개발해 탑재한 GPU '엑스클립스(XClipse) 960'이 경쟁작보다 상대적 성능 열위에 있고, 고부하 작업이 장기간 지속될 시 전력 소모량이 급증해 전성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게 단점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상반된 평가에도 엑시노스 시리즈가 다시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나날이 증가하는 AP 가격이 전체 스마트폰 원가 경쟁력을 약화는 요소인 만큼, 자체 칩 탑재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성능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차기 스마트폰에서도 탑재 비중을 높여 퀄컴 등 외부 칩 의존도와 높은 단가를 개선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이번 엑시노스 2600의 성과가 차기 AP인 '엑시노스 2700'에도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300부터 두 차례 탑재와 제외를 반복한 전례가 있어서다. 이는 다음 차기작이 엑시노스의 '퐁당퐁당'으로 이어진 갤럭시S 시리즈 탑재 이력을 끊어낼 핵심 단계다.

이를 위해 핵심으로 지켜봐야할 곳은 단연 파운드리다. 엑시노스 시리즈는 설계 단계의 논란도 존재했지만, 공정상 수율 안정화·발열 성능 부족이라는 한계가 치명적으로 작용해 왔다는 게 업계 내 전반의 평가다. 특히 최첨단 공정의 버전 업 공정에서 문제가 도드라지면서 엑시노스 칩이 탑재되지 못하기도 했다.

이는 엑시노스 2700이 생산될 2나노 2세대 공정(SF2P)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SF2P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기반을 다진 엑시노스 시리즈의 지속적인 갤럭시 S시리즈 탑재는 물론 내부 점유율 확대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업계 내외로 전해지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과거보다 일찌감치 웨이퍼 수준의 수율을 높인 상태고 테슬라 등 외부 고객사 유치를 위한 절차와 단계도 밟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실제 성과로 이어져 삼성 파운드리와 엑시노스 사업이 함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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