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잠실주공 2주택자, 보유세 4300만원…3주택자는 2억 더 낸다
과표 12억 초과 3주택자 가산세율 적용
고령층 1주택자 주택 처분 움직임
다주택자 매물, 추가 출회 가능성
보유세 부담, 임차 비용 전가 우려도

올해 서울 강남 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 지역에 주택을 여러채 보유한 집주인의 보유세 부담도 전년 대비 40% 이상 커지게 됐다. 정부가 올해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69%로 동결했지만, 집값 상승만으로도 강남3구 3주택자는 보유세로 2억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납부하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18일 아시아경제가 국토교통부의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바탕으로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에게 의뢰한 보유세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84㎡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를 소유한 2주택자의 경우 올해 보유세(공정시장가액비율 종부세 60%·재산세 60%)로 4284만원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전년(3183만원) 대비 34.58% 뛴 규모로, 각 주택의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26%, 25.5%씩 뛰면서 보유세 부담이 약 1600만원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강남3구에 고가 주택을 보유한 3주택자는 보유세로만 2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납부하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112㎡, 강남구 은마아파트 84㎡,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 3주택자는 올해 1억9204만원의 보유세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1억3552만원) 대비 약 5652만원이 늘어난 규모다. 3주택자의 경우 과세표준이 12억원을 초과하는 수준부터는 2주택 이하 보유자보다 높은 2.0% 이상 세율이 적용된다. 금액이 커질수록 적용하는 세율도 가파르게 높아진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9.16%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서울은 18.67% 상승해 5년 내 최고치를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서도 오름폭이 가장 컸다. 특히 한강벨트를 인접 자치구는 평균치를 훌쩍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와 성동·용산·마포 등 한강 인접 자치구는 전년 대비 공시가격이 각각 24.7%, 23.13% 올랐다. 그 외 자치구 상승률은 6.93%에 불과했다.

해당 입지 내 집 값이 폭등하면서 은퇴 후 소득이 끊긴 고령층 소유주와 다주택자의 경우 버티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5월 9일 이전에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고령층 1주택자를 중심으로 주택을 처분하고 규모를 줄여 이동하는 이른바 '주거 다운사이징'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전용면적 111㎡ 기준 전년(1858만원) 대비 보유세가 약 1000만원가량 뛸 것으로 추산된 압구정동 신현대 9차의 경우 이미 연초부터 보유세 부담을 예상해 고령층 1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신현대9차 인근 A 공인중개사 소장은 "정부에서 보유세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연초부터 고령층 1주택자들이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해 두고 남아있는 집 한 채마저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초고가 주택 소유주일지라도 은퇴한 어르신들은 보유세가 몇백만원만 뛰어도 가계에 오는 타격이 크기에 고민 끝에 매물을 내놓는 소유주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버티기에 돌입한 다주택자들이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인 5월 9일 전에 주택을 처분하려면 토지거래허가 기간을 고려해 4월 중순 전에 거래를 마쳐야 하기에 현시점에서 다주택자가 매물을 처분하기는 시간적 압박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임대차 소득으로 세제 부담을 메꿀 가능성도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B부동산 소장은 "본인들이 모두 부담을 떠안기보다는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를 올려받아서 세금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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