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금리 동결 전망…파월 기자회견·SEP 주목

김지연 기자 2026. 3. 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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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3월 FOMC, 동결 확실시

18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이번 회의의 핵심 변수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다.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특히 글로벌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미국 내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75달러를 넘어서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을 통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칠 경우 통화 완화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연초 만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두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최근에는 한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만을 제한적으로 반영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0월 이후에 금리를 한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베이천 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3월 FOMC의 금리 결정은 동결이 거의 확실하다"며 "관심은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힌트를 주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의 기준은 상당히 높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SEP·파월 기자회견 주목

시장의 관심은 금리결정 자체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경제전망요약(SEP)에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중동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지, 그리고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가 금융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준이 최근 유가 급등을 일시적 변수로 볼지, 아니면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인식할지에 따라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을 일시적 요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ING도 "현재 상황은 2022년과는 다르다"며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이 정말 일시적이며, 오히려 유가 급등이 수요를 파괴하는 효과를 내며 근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경제체력이 훨씬 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 간 일자리 증가 둔화와 실질 가처분소득 정체, 관세 우려 등으로 소비자 신뢰도도 약화했다.

2022년 연준은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지만, 강한 고용 증가와 임금 급등 등으로 소비가 급증하고 인플레이션이 폭등하며 결국 2022년 3월~2023년 7월까지 5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파월 의장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이 얼마 남지 않아 그의 발언 무게감이 약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현재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인준이 밀리고 있지만, 원래대로라면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까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 배제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시장을 얼마나 잘 이끌 수 있을지는 그의 개인 발언뿐만 아니라 FOMC 전체의 합의를 반영하며, 시장이 이를 얼마나 잘 받아들이느냐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제약을 감안하더라도 파월 의장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중에도 금리 인하 압박을 하는 등 정치적 압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만큼 연준 SEP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NG는 연준이 성장률 전망을 약간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3.5%까지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점도표 등 향후 금리 전망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은 중동 분쟁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망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했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전망 자체는 3개월 전과 매우 유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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