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美 상대로 잘 버티는 이란…"러 배후 지원 확대"

차민영 2026. 3. 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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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으로 '전쟁 특수'를 누리는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위치가 담긴 위성사진과 고도화된 드론 기술을 제공하며 배후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유럽 정보당국과 중동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개량된 샤헤드 드론 기술과 위성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위성사진을 통해 중동 지역 내 미군과 동맹국 군사 자산의 위치 정보도 이란에 제공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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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란제 샤헤드 드론 개량해 공급
미군기지 정보 담긴 위성사진 제공
"이란,'12일 전쟁' 때보다 전술 강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동전쟁으로 '전쟁 특수'를 누리는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위치가 담긴 위성사진과 고도화된 드론 기술을 제공하며 배후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유럽 정보당국과 중동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개량된 샤헤드 드론 기술과 위성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통신과 항법, 표적 타격 능력을 개량해 그 부품을 이란에 다시 넘겼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전 수행 시 필요한 드론 투입 규모와 적정 비행 고도 등 전술적 조언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위성사진을 통해 중동 지역 내 미군과 동맹국 군사 자산의 위치 정보도 이란에 제공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협력은 전쟁 초기부터 심화됐으며, 최근에는 위성 이미지를 이란에 직접 제공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란은 드론으로 레이더를 무력화한 뒤 미사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미군 자산을 공격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의 전술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때보다 미국 및 걸프 국가들의 군사 자산을 표적으로 삼는 데 있어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란 군사 전문가 짐 램슨은 "러시아가 제공하는 이미지에 항공기, 탄약 저장 시설, 방공 자산, 해군 이동과 같이 정보 가치가 높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 이란의 작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이런 의혹은 중동전쟁 초기부터 제기됐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 등을 겨냥해 수천 대의 자폭형 드론과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쿠웨이트에서는 미군 6명이 사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내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도 공격받았다. 위치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군사 위성이 많지 않은 이란을 돕는 배후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최근 이 같은 보도를 사실상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러시아의 이란 배후 지원 관련 질문에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즉각 비난했지만, 13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이란을 조금 돕고 있을 수도 있다며 언론 보도를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는 것 같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러시아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일 석유 수출에 따른 러시아의 초과 세입이 하루 1억5000만달러(2200억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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