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돌봄 인력 붕괴 위기... AI·로봇으로 해법 찾을까

임효준 2026. 3.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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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로봇 미래전략 컨퍼런스, 초고령사회 대응 에이징테크 전략 논의

[임효준 기자]

▲ 휴먼 터치 ‘2026 로봇 미래전략 컨퍼런스’가 17일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318호에서 열렸다.
ⓒ 이주호
노인과 로봇의 미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

로봇신문과 이엑스프로모션이 공동 주최한 '2026 로봇 미래전략 컨퍼런스'가 지난 17일 오후 1시 40분부터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318호에서 열렸다.

6회째를 맞은 이날 컨퍼런스 주제는 '노인과 로봇: 에이징테크·돌봄·모빌리티'였다. 먼저 일본 리츠메이칸(立命館)대 정보이공학부 이주호 교수가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일본의 에이징 테크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펼쳤다.
▲ 기조강연 이주호 교수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일본의 에이징 테크 전략’을 주제로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이주호 교수가 기조 강연을 펼쳤다.
ⓒ 임효준
에이징 테크(Aging-Tech)라는 말은 노화(Aging)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고령자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로봇 등의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고령자의 건강관리와 안전 및 커뮤니케이션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주호 교수는 "우리나라 보다 앞서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비중 20% 이상)로 진입한 일본은 2040년까지 약 69만 명의 돌봄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돌봄 인력의 붕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징 테크에 대해 약자를 위한 사회적 비용으로 여겼던 복지 차원의 시해성 지원이라는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 국가 시스템 유지를 위한 핵심 생존 전략으로 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일본의 기술 도입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특히 강조했다. 지난 2010년대 일본 정부는 수백억 엔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해 최첨단 로봇을 도입했지만 충격적으로 상당수가 요양원 창고에 방치되는 결과를 겪게 됐다고 한다.

그는 "공급자(엔지니어) 중심의 첨단 기술로 처음 접근한 것이 실패한 뼈아픈 교훈"이라며 "수요자(현장 간병인) 중심으로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스매치로 ▶ 치명적인 사용성 ▶ 비정형 환경에 대한 오판 ▶ 디지털 노동의 가중 등을 지적했다.

예시로 웨어러블 로봇 슈트 착용 시 평균 5~10분이 걸려 급박하게 돌아가는 돌봄 현장에서는 업무 흐름을 끊는 방해물이 된 사례를 말했다. 또 연구소의 넓고 깨끗한 공간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로봇이 실제 요양원에 투입했을 때 좁은 복도와 물건 가득한 침대 공간과 불규칙한 바닥 면과 문턱 등 장애물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다수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배터리 관리 및 잦은 오류, 그리고 복잡한 인터페이스로 인해 기술이 노동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스트레스와 노동을 추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장에서 연출되었다"며 "일본은 실패하는 경험을 값 비싸게 배웠다"고 말했다.
▲ 규제 혁신과 수가 반영 오늘날 일본 에이징 테크 정책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단순한 보조금을 넘어 장기 요양 수가 체계 자체에 기술 도입 인센티브를 내재화해 시설이 자발적으로 기술을 채택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책을 사용한 것이라고 이 교수는 밝혔다.
ⓒ 이주호
오늘날 일본 에이징 테크 정책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그는 "경제산업성과 후생노동성, 두 부처의 칸막이를 제거해 공동 로드맵을 수립해 예산을 함께 집행하는 구조로 만들었다"며 "생태계 형성을 가속화해 기술 개발 및 R&D 펀딩과 현장 배치 및 실증 등 유기적 역할 분담과 긴밀한 연계"를 꼽았다.

이어 "단순한 보조금을 넘어 장기 요양 수가 체계 자체에 기술 도입 인센티브를 내재화해 시설이 자발적으로 기술을 채택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책을 사용해 기술 투자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인구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보다 빠른 한국의 고령화 속도로 2045년쯤에는 역전될 것"이라며 "일본의 장롱 로봇이나 수용성 실패 등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지금을 골든타임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시키는 도구"라며 "고령자와의 인간적 교감, 정서적 지지, 존엄성 중심의 돌봄에 집중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고령 사회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통합 돌봄 플랫폼 표준화와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 수가 연계 인센티브 도입 등으로 일본 경험을 거울삼아 현명한 스마트 돌봄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다음 순서로 큐라코 이훈상 대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를 위한 AI 배설 돌봄 로봇 기술'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큐라코 이훈상 대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를 위한 AI 배설 돌봄 로봇 기술’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 이훈상
이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오로지 배설돌봄로봇 전문기업으로 한 길만 팠다"며 "거동 불편 노인 및 환자를 위한 AI 배설 돌봄로봇 '케어비데'는 한국보건복지부 1호 투자기업으로 2025년 7월 국무총리표창 및 2025년 12월 보건복지부장관표창 등을 받았다"고 말했다.

'케어비데'는 장기 요양환자 및 침상에 누워 지내야만 하는 와상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대소변을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제품으로 환자의 대소변이 감지되면 저장탱크로 흡인한 후 세정과 건조까지 자동으로 해결해 준다.

한국 제품 최초로 일본 개호보험 품목으로 지정돼 구입비의 90%를 지원받고 있으며, 미국 FDA 승인은 물론 연방정부 의료보험 수가코드(HCPCS)를 획득했다.

김동진 제이엠로보틱스 대표는 '(예측형 헬스케어와 피지컬 AI기반 돌봄) 인공지능이 이해하는 돌봄"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 김동진 대표 김동진 제이엠로보틱스 대표는 ?"인공지능이 이해하는 돌봄“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 임효준
김 대표는 "미래 의료의 핵심은 치료가 아니라 예측"이라며 "예측형 헬스케어는 AI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환자의 건강 상태와 질병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예방과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치료'에서 '건강 관리'로 전환시키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는 'AI 에이전트 로봇과 예방 케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구승엽 대표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는 ‘AI 에이전트 로봇과 예방 케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임효준
구 대표는 "초고령 사회는 의료 문제가 아닌 케어 인프라 문제"라며 "처음 독거 노인 원격 돌봄 시스템에서 '1인 세대 케어'로 다시 'AI 에이전트'로 진화돼 돌봄은 서비스가 아닌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에이전트는 일상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예방 케어의 출발점"이라며 "체화 인공지능(Embodied AI) 로봇이 현장의 돌봄 공백을 메우며, 로봇은 단순 기계를 넘어 인간의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훈 큐렉소 연구소장은 '고령환자를 위한 맞춤형 보행재활 로봇 개발 및 적용사례'에 관해 강연했다.
▲ 이상훈 소장 이상훈 큐렉소 연구소장은 ‘고령환자를 위한 맞춤형 보행재활 로봇 개발 및 적용사례’에 관해 강연했다.
ⓒ 임효준
이 소장은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는 검증된 K-의료로봇의 자부심"이라며 "독자개발 발판형 보행재활로봇으로 미국과 유럽, 한국 글로벌 인증을 완료하고 지면을 직접 밟는 경험 제공을 통한 실질적 보행 훈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령화로 급증하는 뇌신경 및 근골격계 질환자의 독립적 사회생활을 위해 보행 능력 회복은 필수적"이라며 "맞춤형 로봇재활 기술의 활용을 통해 환자의 자립적인 삶을 지원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높은 가격으로 보급화에 어려움도 호소했다.

강창묵 유니코어로보틱스 대표는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 사용자 중심 이동혁신과 로봇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강창묵 대표 강창묵 유니코어로보틱스 대표는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 사용자 중심 이동혁신과 로봇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임효준
강 대표는 "교통약자를 위한 유모차, 휄체어, 전동 스쿠터 등에 바퀴 달린 모든 것에 지능을 부여하는 범용 자율주행 인텔리전스"라며 "이동약자뿐 아니라 장거리 보행이 어려운 이용자의 이동 편의를 지원하는 차세대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휄체어의 개념을 넘어 스마트 자율주행 개인 이동 모빌리티로 AI기반 인지, 판단, 제어 알고리즘과 loT 기반 커뮤니케이션 지원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덧붙였다.
▲ 조규남 대표 로봇신문사 조규남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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