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범경기 무패 행진...자극제로 작용한 도박 파문 [IS 포커스]

안희수 2026. 3. 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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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이어진 악재가 '약'으로 작용한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가 더 두껍고 단단해진 뎁스(선수층) 구축을 예고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겨우내 이어진 악재가 '약'으로 작용한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가 더 두껍고 단단해진 뎁스(선수층) 구축을 예고했다. 

롯데는 17일까지 치른 시범경기 1주 차 6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패전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창단 12번째 시범경기 1위를 예고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시작 전후로 안 좋은 소식만 전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지난해 12월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 셋업맨 최준용은 개인 훈련 중 옆구릭 통증이 생겨 대만(타이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1차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됐다. 타이난 캠프 3주 차였던 2월 13일에는 소속 선수 나승엽·고승민·김동혁·김세민이 불법 오락실에 방문해 사행성 도박이 의심되는 게임을 해 귀국 조치를 당했다. 네 선수는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로부터 30~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1차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보면, 이런 악재가 오히려 많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 모양새다. 주전 또는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이 이탈한 선수들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내야수 한태양이다. 그는 12일 KT 위즈전부터 16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계속 선발 2루수로 나섰다. 타율 0.364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한태양은 지난해도 주전 2루수였던 고승민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메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은 개막전 선발 2루수가 유력하다. 

지난 2시즌 자리를 잃었던 베테랑 내야수들도 활력이 넘친다. 롯데는 지난주 주전 1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였던 한동희가 옆구리 부상을 당해 개막전 출격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시범경기에선 이 자리에 노진혁·김민성이 차례로 선발 출전했다. 이들은 유격수와 3루수도 맡을 수 있다.

개막 엔트리 진입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외야수 장두성은 출전한 6경기에서 17타석 13타수 7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원래 롯데 외야진은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가 코너에 고정되고 손호영과 황성빈이 중견수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나승엽에 이어 한동희까지 이탈하며 손호영이 지난 2시즌 맡았던 3루수를 다시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야진 백업 한자리에 공석이 생겼고, 지난 시즌(2025) 원래 강점이었던 수비·주루뿐 아니라 타격 능력까지 보여준 장두성이 다시 부상했다. 

내야 수비력은 팀 내 넘버원으로 평가받는 이호준도 많지 않은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롯데가 8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7-4로 이긴 15일 LG 트윈스전, 12-1 대승을 거둔 16일 키움전 모두 경기 후반 안타를 치며 자신의 몫을 해냈다. 키움전에서는 균형이 무너진 채 강습 타구를 포구해 점프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투수 박정민, 내야수 이서준과 외야수 김한홀 등 신인 선수들도 1군 경쟁력을 보여주며 시범경기 내부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 3~4월에만 좋은 성적을 거둬 '봄데'라는 조롱 섞인 별칭을 안았다. 올해도 시범경기 1주 차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야구팬은 드물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5) 다잡은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놓친 실패부터 이어진 부상·일탈 악재 등 홍역을 치르고 맞이한 봄이라 예년과 다른 기운이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롯데의 2026시즌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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