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맞이한 K방산-중]옥죄는 방산시장 아직 틈새는 남아있다[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2026. 3.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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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맞춤형 전략으로 확장하는 K방산

'K-방산'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수출액이 해마다 증가세다. 방산 수출액은 2021년 72억 5000달러(10조 2326억 원)였지만 지난해 152억 달러(약 22조4245억원)에 이른다. 2배 이상 급상승했다. 올해도 희망적이다. 국내 방산 4사의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K-방산 4사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이상 성장한 48조 원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조 5863억 원 △현대로템 6조 9628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5조 5505억 원 △LIG넥스원 4조 8151억 원 등으로 예상된다.

K 방산이 해외에서 수주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가격·납기·성능 균형을 갖춘 공급자이기 때문이다. '현지 맞춤형 수출전략'은 핵심 협상카드다. 대표적인 예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수출이다. 통상 무기체계를 만들 때 국내형으로 개발한 뒤 완제품을 수출한다. 호주는 달랐다. 국내형을 호주 수출형으로 설계·제작했다. 장갑차 이름인 '레드백'도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에서 따왔다.

현지 공장도 지었다.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한화 장갑차 첨단센터(H-ACE)다. 이곳에서 계약물량 레드백 129대 전량을 생산한다. 공장 인력은 모두 현지인이며 철강 등 원자재와 주요 부품 등도 상당 부분 현지에서 조달한다. 지난달 26일에는 K9 자주포의 현지 맞춤형 개조 모델 AS9을 처음 출하하기도 했다.

현지 공장 설립 등 맞춤형 전략 카드

현지 맞춤형 수출전략은 이젠 K 방산의 협상 무기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는데 현지생산을 통한 제3국 공동 수출을 언급했다. 공동생산도 추진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당시 대통령 전략경제협력특사로 먼저 UAE를 찾았다. 강 실장은 UAE 공군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도입을 집중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KF-21 등 무기체계 공동 개발과 현지생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발 중인 KF-21이 4.5세대 전투기다.

UAE 등 최첨단 무기 공동개발도 추진

UAE는 스텔스 기능 등이 적용된 5세대 KF-21 (성능개량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UAE 측은 5세대 KF-21을 UAE 전용 형상화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무기체계의 현지 시설 확충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UAE는 현재 운용 중인 지상 및 항공 무기체계 대부분이 노후화돼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무기체계 중 전차 390여 대, 전투기 60여 대, 자주포 80여 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알려졌다.

방산기업도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은 2030년까지 군수품의 50%를 현지 생산하겠다는 '비전 2030'을 밝혔다. 사우디 지역본부(RHQ) 신규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단순 무기 수출 넘어 관리까지 패키지 상품화

방산 전문가들은 품목별 시장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K방산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방산 수출이 단순히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공동 생산 △현지화 △ 기술 이전 △ 유지·보수·정비(MRO)까지 결합된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열 전차 시장의 경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증가추세를 보인다. 영국의 '제인스 연감(Jane's Yearbook)'에 따르면 구난전차는 2030년 5억 7500만달러(올해 5억 1900만 달러), 장애물개척전차는 3억 4200억달러(2억 8400만달러)로 규모가 커진다. 계열 전차를 생산하는 나라는 호주, 불가리아, 중국, 프랑스, 독일 등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공중·지상 무기 향후 5년간 확대 전망

공중무기 시장도 꾸준하다. 한국형 전투기인 KF-21이 진입할 수 있는 전투기 시장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230여대로 전망된다. 여기에 경전투기 시장은 600여대로 추산된다. 훈련기 시장은 2030년까지 1500여대로 예상되며 금액만 271억달러에 달한다. 회전익도 마찬가지다. 2030년까지 약 3700여대(1074억달러)의 시장이 열린다.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 LAH의 진입 가능성이 높다. 함정 분야는 미국 시장이 열려있다. 미 해군은 2025년부터 2054년까지 30년간 365척의 군함을 확보할 예정이다. 연평균 12척 수준의 군함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중 소형 수상 전투함, 군수지원함이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성 방산학회장은 "국가별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한다"며 "방산 사업이 외교·통상·안보 정책과 맞물리고 있어 정부의 도움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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