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가 견인하는 185조 영업이익 시대[이주의 관.종]

임춘한 2026. 3. 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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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역대급 실적 전망
강력한 메모리 업황 뒷받침
목표주가 최고 170만원까지
편집자주
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일시적 주가 하락에도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강력한 메모리 업황이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현재 목표주가는 최고 170만원까지 상향 조정됐고, 대외적 악재 해소 시 장밋빛 미래가 점쳐진다.

◆전쟁보다 강한 AI 수요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109만9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에 3거래일 만에 20%가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18.4%)을 웃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 폭(-4.1%)의 5배에 달하는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펀더멘털 훼손을 가져오지 않는 상황에서 전형적인 패닉 셀 국면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 메모리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수요의 대부분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추론 AI 성능의 급격한 향상과 2030년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대비해 AI 인프라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하며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으로 강력한 메모리 판가 상승을 예상한다"며 "현재 메모리 공급사들의 재고는 2~3주 수준으로 추정되며, 제한적인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2026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역시 메모리 공급 확대의 현실적 어려움을 들어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이 최소 2027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매출액 48조8000억원, 영업이익 33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30조2000억원)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DB증권은 이보다 높은 34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며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KB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2배 증가한 31조원으로, 2분기는 4.4배 증가한 40조원으로 예상하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기록적인 판가 상승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37%, 낸드플래시는 6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ASP 증가율 역시 둔화되지 않고 그대로 20% 중반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률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7%, 44%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 상승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70조 원으로 상향했다. AI 업황의 온기가 낸드플래시 산업으로까지 확산되며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을 185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설비투자 사이클 진입

시장의 초점은 가격 상승에서 물량 공급으로 이동하고 있다.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 흐름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이제는 높아진 수익성에 기반한 설비투자 확대와 출하 증가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에서 출하량 증가로 사이클이 전환되고 있는 만큼 향후 6개월의 주가 흐름은 과거 6개월과는 차별화될 것임도 염두에 두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히려 메모리 업체에는 득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메모리 안전 재고 확충 기조를 강화할 수 있고, 공급자들이 설비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확대할 만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수요는 탄탄해지고 공급은 신중해지면서 '타이트한 수급'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글로벌 서버 고객들이 가격과 관계없이 물량 확보에 집중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D램 및 낸드플래시 출하량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 등 컨슈머 IT 세트 생산량 전망은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돼 실적에 반영된 상태다.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은 고부가 세트 위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전쟁 발발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동반되더라도 급격한 수요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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