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수영·겨울엔 스키 타고 韓 스포츠 전설이 된 김윤지, "당분간 노르딕스키만 집중, 모두가 도전했으면" [IS 인터뷰]

윤승재 2026. 3.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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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605=""> 김윤지. 사진=공동취재단</yonhap>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패럴림픽 단일 대회에서 5개의 메달을 휩쓴 '스마일리(Smily)' 김윤지(20·BDH파라스)가 전국의 장애인들과 장애인 스포츠에 희망을 안겼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 5개(금2 은3)를 수확한 김윤지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엄청난 환호와 함께 입국장에 들어선 김윤지는 목에 5개의 메달을 주렁주렁 메달고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김윤지는 "출국 당시에는 상상도 못 했던 성과다. 감독님께서 메달을 따지 못해도 실망하지 말자고 하셨는데, 이렇게 많이 시상대에 오르게 돼 뜻밖이고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가 단일 대회에서 5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것은 김윤지가 최초다. 이전까지 단일 대회 최다 메달 기록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금3 동1)이 달성했다. 패럴림픽에서는 1988년 서울 대회 휠체어 육상 강성국(금2 은2)과 2008년 베이징 대회 홍석만(금1 동3)이 보유하고 있었다.

김윤지. 사진=공동취재단

선천적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를 안고 태어난 김윤지는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노르딕스키를 타며 체력과 감각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만능 스포츠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스키 플레이트에 앉은 지 6년 만에 나선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그는 최다 메달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매 경기 끝나고 축하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는 그는 "나와 노르딕스키라는 종목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주시고, 응원을 해주시는 분이 많다는 것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라며 "앞으로도 노르딕스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윤지는 2023년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수영에도 재능이 있는 선수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APG에서도 수영 선수로서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 5관왕에 오른 김윤지.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에 김윤지는 "지금은 노르딕스키에 집중하고 있어서 하계(국제대회)에서는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라면서 "노르딕스키에 더 집중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 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와 한 설원 위에 서서 경쟁했다. 마스터스는 조정과 사이클, 스키, 노르딕스키 등을 섭렵하며 동·하계 패럴림픽에서만 20개의 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마스터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워낙 대단한 분이라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라고 쑥쓰러워 하던 그는 "동·하계 모두 뛰면서 그렇게 좋은 성적 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라면서도 "나는 향후 몇 년간은 노르딕스키에만 집중해서 동계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yonhap photo-4166="">1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입국 환영ㆍ해단식에서 김윤지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김윤지는 자신의 이번 5관왕 역사가 개인의 영광을 넘어, 장애인 체육계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랐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한 줄을 장식하게 된 것에 대해 김윤지는 "최초의 타이틀을 염두하고 대회에 나선 건 아니지만, 역사의 한 줄을 썼다는 게 뿌듯하고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대한민국도 (패럴림픽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걸 내가 조금이나마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체육을 꿈꾸는 분이 있으면 모두가 도전했으면 좋겠고, 정말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는 걸 말해 주고 싶다. 모든 선수분들께 응원한다고도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yonhap photo-4169="">1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입국 환영ㆍ해단식에서 김윤지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치열했던 대회를 뒤로하고 당분간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버킷리스트였던 운전면허 취득에 도전하겠다는 김윤지. 그녀의 거침없는 질주는 이제 또 다른 장애인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싹틔울 '희망의 씨앗'이 되어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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