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 요구 외면에 화난 트럼프 “나토 도움 필요 없다…한국도 마찬가지”

임성수 2026. 3.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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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거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도움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나토 외에 한국과 일본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명시적으로 요청해왔다는 점에서 양국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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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 매우 어리석은 실수 저질러…나토와 다른 몇몇 나라에 실망”
측근 그레이엄 의원 “살면서 트럼프가 이렇게 화가 난 것 본 적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거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도움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등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동맹들이 소극적으로 나오자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이렇게 말하며 “나는 오랫동안 나토가 과연 우리를 위해 나설지 의문이라고 말해왔다. 그래서 이번 일은 훌륭한 테스트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은 그곳에 있어야 했다”며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럽이 미국을 지원하지 않는 만큼, 미국도 유럽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트럼프는 특히 “나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며 “나는 다른 몇몇 나라에도 실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나토 외에 한국과 일본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명시적으로 요청해왔다는 점에서 양국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나토 탈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나토에 실망했다. 우리는 나토에 수조 달러를 쓰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 우리가 고려해봐야 한다”며 “그 결정은 의회 승인이 필요 없다. 내가 직접 결정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며 나토 탈퇴와는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이달 말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선 “우리는 (중국과) 회담 일정을 다시 잡고 있으며, 약 5주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시 주석도 나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란에 대한 우리의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 성과를 강조한 뒤 “이런 군사적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그런 적이 없다. 일본, 호주나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말하건대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했다.

트럼프의 분노는 측근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엑스에 “방금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유럽 동맹국이 자산 제공을 꺼리는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며 “살면서 그가 이렇게 화가 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핵폭탄 보유를 막기 위해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은 우리(미국) 문제지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동맹의 오만함은 불쾌함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동맹을 지지하는 데 있어 매우 적극적이지만 이처럼 진정한 시험의 순간에는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이렇게 느끼는 상원의원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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