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관리종목 해제 하루 만에 번복…주가는 롤러코스터

고성표 2026. 3. 1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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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기념 현수막이 붙어있다. 김민중 기자


한국거래소의 잘못된 판단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관리종목 해제 결정이 하루 만에 번복되면서 해당 주식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1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거래소는 전날 정규장 종료 후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공지했다가 이날 오후 2시 28분경 다시 관리종목으로 재지정했다.

거래소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제출한 2025년 감사보고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해제 요건 충족 여부를 잘못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오류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재무지표 개선을 지정 사유 해소로 오인하면서 발생했다.

해당 기업은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전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급감하고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됐다.

하지만 규정상 관리종목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세전 이익(EBIT) 발생 요건은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연도에서 각각 10억 원 이상의 법인세 비용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하고 ▲해당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며 ▲최근에도 같은 손실이 발생한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소의 잘못으로 주가는 널뛰기를 반복하며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갔다. 전날 관리종목 해제 소식에 힘입어 이날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주가는 개장 직후 28.05% 급등하며 상한가(1066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장 중반 재지정 소식이 발표되자 주가는 즉각 폭락세로 돌아서 결국 전 거래일 대비 5.73% 하락한 77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내부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공시 제도를 보완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자 문책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장 조치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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