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장동혁 저격하며 후보 등록 “혁신 선대위 꼭 관철”

김규태, 문희철, 양수민 2026. 3. 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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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선당후사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나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지난 8일 후보 등록을 거부한 지 9일 만이다. 당내에선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 정신으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1000자 분량의 입장 중 절반가량을 장동혁 대표를 비판하는 데 썼다. 오 시장은 “장 대표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들과 당원을 사지로 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출마로 선회한 배경에 대해 오 시장 측은 “6·3 지방선거가 목전인 상황을 고려해 후보 등록 뒤 장 대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당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거듭 요구한 것이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의 각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당에 의해 매몰차게 거절당했다”며 “후보가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내에선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오 시장 후보 등록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이 멋진 경선을 치르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이 자신을 비판한 걸 두곤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의원 결의문 채택 뒤 노력하고 있지만, 누구나 만족할 순 없다”며 “그렇지만 변화와 혁신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혁신 선대위 구성 요청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오 시장의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초선인 박수민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추가 접수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는 오 시장과 박 의원,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등 5명으로 늘었다. 박 의원은 이날 “진영 논리를 벗어나 보수·진보를 포괄하는 국민 정당, 미래의 정당으로 가야 하는데 장 대표가 그 소명을 적절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 대표가 변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규태·문희철·양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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