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천지역 '군사 훈련 안내 매뉴얼' 확 달라졌다

김혜진 기자 2026. 3.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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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사전고지 부실' 기획보도
市·軍 공감·보완…전국 최초 사례
행동요령·대피시설·비상연락망
상세하게 명시…과거와 큰 차이
다른 인접 지역으로 확산될 듯
▲ 6일 오전 10시쯤 포천 노곡2리 승진성당 앞에서 열린 3·6 오폭사고 1주기 '기억의날' 행사에서 마을 주민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 사고가 있은 지 1년이 지나도록 노곡2리를 비롯한 사고 지역엔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1년 전 포천 오폭 사고를 계기로 군사훈련 시 '사전고지 부실' 문제를 지적한 인천일보 기획보도 이후 군과 포천시가 주민 훈련 안내 매뉴얼을 보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진다는 점에 공감하고 상호 협의한 결과다. 이는 전국 최초 사례다. <인천일보 3월 3·4·6일자 기획보도 1·3면>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포천시는 지난 11일 육군 5군단의 '2026년 3월 승진 과학화훈련장 사격 일정 안내'를 마련해 누리집에 게시하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다. 안내문에는 주민 행동요령, 대피시설, 비상 연락망 등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이 포함됐다.

안내문을 보면 훈련장 1㎞ 이내 출입 금지, 탄약·폭발물 발견 시 신고 절차,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피 절차 등이 상세히 명시됐다. 또 이동면·영북면·영중면 등 인근 지역 정부지원 대피시설 위치와 수용 인원, 군부대와 포천시 민원 연락망, 경찰·소방 긴급 신고 번호도 함께 안내됐다.

이 같은 안내 방식은 과거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애초 군과 지자체는 훈련 일정과 간단한 주의사항만 적어 주민 안내를 하고 있었다.

5군단 관계자는 "지난번 인천일보 기사를 통해 지적된 내용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해당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관련 정보를 보완하기로 했다"며 "주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 안내는 물론, 대피 장소와 대응 요령 등을 추가로 명시하기로 했으며 지자체를 거쳐 주민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내용이 빠지지 않도록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최근 관련 민원이나 문의가 많았는데 대피시설이나 비상 연락망 등 안내 자료를 군에서 전달받아 주민들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 게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 포천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1년여를 앞둔 가운데 사고 현장 인근에 보상절차가 진행중인 주택이 방치되고 있다./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olbo.com

앞서 인천일보는 오폭 1주기를 맞은 시점에도 군과 지자체의 훈련 사전 고지가 체계화돼있지 않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특히 포천시를 비롯해 대형 군 훈련장이 인접한 7개 지역(경기 양평·연천·파주, 강원 화천·고성, 인천 강화)을 대상으로 군사훈련 주민 안내 점검에 나섰다.

그 결과 군사훈련 사전고지 내용과 범위가 훈련마다 제각각이고, 유사 시 대응요령이나 담당자 연락처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안내문에는 위험 반경이나 공식 대피소 위치, 구체적인 행동 요령 등이 빠져 있어 주민 보호가 미흡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여전히 간단한 일정 안내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포천시의 사례가 향후 다른 훈련장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회에는 훈련 일정과 위험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 등으로 사전에 통보하도록 하는 '군사훈련 영향지역 주민 보호 및 사고 피해 보상 특별법' 등 관련 법안 2건이 발의돼 있지만 계류 중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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