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국힘 지도부와 ‘쇄신’ 씨름 끝 출마 결단…‘혁신 선대위’ 전면전 선포
장동혁 체제 직격…“당 잘못된 길로 이끌어”
“혁신선대위 관철” 선포…향후 경선 과정서 갈등 격화 전망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장동혁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관철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경선 과정에서도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며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혁신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과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하는 당권파 인사에 대한 조치 등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거부해 왔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8일과 12일에 이어 이날까지 추가 후보 등록을 받으며 오 시장의 입장 변화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혁신 선대위 출범에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의 의미를 살리는 형태의 선대위라면 안 할 이유는 없지만 장동혁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는 형태의 선대위는 동의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절충 가능성은 열어뒀다. 장 대표는 임기가 만료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포함한 대변인단 재임명을 보류했다. 박 대변인은 오 시장 측이 언급한 ‘절윤’ 실천을 상징할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어온 대표적 인사다.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징계 건에 대한 논의 역시 지방선거 전까지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당 안팎의 지속적인 출마 압박과 지도부의 제한적 쇄신 조치가 맞물리면서, 오 시장이 결국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재도전 의사를 밝히며 지도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 지도부는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무능을 넘어 무책임하다”고 직격했다.
자신의 혁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당에 의해 매몰차게 거절당한 셈”이라며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당 노선 변화를 충실히 반영할 선대위가 돼야 수도권 선거에 임할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서울에서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후보가 나서서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당은 오 시장의 출마를 환영하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직 시장이 세 차례 연속 공천 신청에 응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공개적으로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운 만큼 경선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매우 반갑고 환영할 결단”이라며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선택이다. 이제 서울도 준비 됐다”고 평가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후보 등록을 환영한다”며 “경선을 통해 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의 후보 등록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 시장을 포함해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가 후보 등록을 마쳤고, 박수민 의원도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는 18일 면접을 통해 오 시장을 제외한 4명 중 1명을 선발한 뒤, 결선에서 오 시장과 맞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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