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풀릴까…‘유가 급락’ 베팅한 투자자들
IEA “전쟁 장기화 땐 비축유 추가 방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5.28% 급락한 배럴당 93.5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2.84% 내린 100.21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사흘 전 103달러를 넘어서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브렌트유는 다시 100달러 초반대로 밀려났다.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의 통과를 용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해협 봉쇄 해제 지원과 선박 호위 작전 참여를 재차 요청하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 역시 석유 공급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증가세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KODEX WTI 원유선물인버스(H)’에는 232억원 가량 유입됐다. 26개 원자재 ETF 가운데 자금유입 1위다. ‘TIGER 원유선물인버스’에도 50억원 가까이 유입됐다. 이들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원유선물을 기초로 하는 S&P GSCI Crude Oil 지수를 역으로 추종한다. 국제유가가 내릴수록 수익이 난다.
다만,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지정학 리스크를 해소하는 대책은 아니라는 평가다.
글로벌 컨설팅업체들은 여전히 유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해협 통과가 재개되더라도 원유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공급 불안이 재차 부각될 경우 유가가 다시 100달러선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와 해상 운송 안전 확보 여부에 따라 단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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