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고 원유수출 계속하는 이란…하루 2000억 벌어

오수연 2026. 3.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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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이란이 원유 판매로 하루에만 1억4000만달러(약 2087억원)를 벌어들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책임지는 핵심 석유 수출 기지로, 지난 14일 미국이 이곳의 군사 시설 90개 이상을 타격했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고유가를 잡아야 하는 미국은 원유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경우 충격파를 우려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한 데 이어 이란산 원유 수송도 눈감아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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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이후 이란산 원유 2400만배럴 통과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이란이 원유 판매로 하루에만 1억4000만달러(약 2087억원)를 벌어들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근 다른 산유국들의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미국이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이란의 수출을 묵인한 영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성 이미지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송을 추적하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최소 13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하르그섬에서 원유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석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약 2400만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책임지는 핵심 석유 수출 기지로, 지난 14일 미국이 이곳의 군사 시설 90개 이상을 타격했다. 당시 석유 인프라는 공격하지 않았으나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석유 인프라 공습 옵션도 열어뒀다고 밝혔다. 일부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르그섬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며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고유가를 잡아야 하는 미국은 원유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경우 충격파를 우려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한 데 이어 이란산 원유 수송도 눈감아주는 듯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존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판매를 어느 정도 용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BC에 "이란 선박들이 이미 원유를 실어 나르고 있었고, 우리는 세계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허용해왔다"고 말했다.

이란은 자국 선박뿐 아니라 인도 선박과 중국 선박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에 대해 "이란이 자연스럽게 통로를 열어주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괜찮다. 우리는 세계 시장에 충분한 공급이 유지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선박들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항로를 숨기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위성 이미지를 통해 원유 수출을 추정했다. 전쟁 발발 전 이란은 원유 수출을 가속해 한때 하루 약 400만배럴을 선적하기도 했다. 전쟁 개시 후에는 하루 150만~160만배럴의 원유가 유조선에 선적되고 있다고 케이플러와 에너지 분석 업체 보텍사의 애널리스트들이 밝혔다.

이란이 미국 제재로 브렌트유 가격보다 배럴당 10달러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이 물량은 하루 약 1억4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케이플러의 자샨 프레마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간 우리가 봐온 평균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이란이 사용하는 선박 대부분이 최대 20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하르그섬을 폭격한 이후에도 원유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꽤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큰 변화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텍사의 클레어 융먼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선적한 유조선 13척 중 7척이 '그림자 선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에는 그림자 선단이 미국의 공격을 우려해 이란 국영석유회사 소속 선박들이 하르그섬에서 더 많이 선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융먼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원유 수출의 90% 이상은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제재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독립 정유사들이 주로 구매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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