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으로, 알루미늄·철강 공급 부족”-우드맥켄지

정재형 2026. 3. 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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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알루미늄과 철강의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리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너지·천연자원 리서치업체인 우드맥켄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중동 분쟁이 금속시장에 미치는 영향(How the Middle East conflict is affecting metals market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드맥켄지는 지난 2월, 올해 세계 알루미늄 시장이 20만t 공급 부족을 기록하고 이 수치가 2028년에는 80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중동 걸프 지역 금속 수출이 막히면 향후 6~12개월 동안 수급 균형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철강의 경우 이란이 연간 700만~800만t의 반제품 철강을 수출해 왔으며, 이는 세계 반제품 철강 교역량의 약 11%에 해당한다. 그러나 항만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이 공급 물량은 하루아침에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 됐다.

구리의 경우 이란의 공급 규모가 비교적 작고 생산 차질도 제한적이어서 이번 전쟁이 구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알루미늄

중동은 1차 알루미늄 생산의 핵심 거점이다.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성장 구조를 재편하려는 지역 전략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가스를 기반으로 구축된 이 지역의 금속 수출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알루미늄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항만과 제련소의 가동 중단은 알루미늄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우드매켄지는 지난 2월, 2026년 세계 알루미늄 시장이 20만t 공급 부족을 기록하고 이 수치가 2028년에는 80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걸프협회의(GCC) 지역 금속 수출이 막히면 향후 6~12개월 동안 수급 균형은 크게 타이트해질 수 있다. 운송 차질이나 장기 셧다운에 따른 손실을 상쇄할 현실적인 대안은 없다.

이미 공급 부족으로 기울고 있는 시장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결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 상승과 현물 프리미엄 확대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구리

이란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구리 공급국이며, 현재까지 생산 차질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생산지가 대부분 분쟁 지역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역내 다른 지역에도 구리 생산 시설이 있으나, 규모가 작고 전장과도 거리가 있다.

이란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1%에도 못 미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구리 시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넓게 보면 중동 전체가 글로벌 구리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 수준이며, 예상 수요 증가분에서도 약 5%에 그친다. 지역 경제 활동 둔화로 글로벌 구리 수요가 의미 있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구리 시장의 노출 위험은 주로 분쟁 장기화에 따른 간접 효과, 즉 보다 광범위한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에 있다.

철광석

이번 충돌은 철광석과 철강 시장에 더 큰 함의를 지닌다. 중동이 직접환원철(DRI) 기반 제강의 핵심 허브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 생태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이란은 세계 6위 철광석 생산국이었으며, 주로 중국에 고품위 정광과 펠릿을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이기도 했다. 주요 광산이 내륙의 외딴 지역에 있어 직접 공격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를 떠받치는 전력망과 송전 능력, 물류 회랑 등 기반 인프라는 최근 공습으로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전쟁 위험 프리미엄, 선박 부족, 아라비아해 우회 운항까지 겹치면 도착 가격은 더욱 오를 수 있다.

철강

중동 지역 분쟁은 이제 철강 빌릿과 슬래브, 철근 가격에 실질적인 글로벌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시장에서 실제 물량 부족이 나타나기 전이더라도 위험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될 것이고, 이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여온 철강 시장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란은 통상 연간 약 400만t의 완제품 철강과 700만~800만t의 반제품 철강을 수출해 왔으며, 이는 글로벌 반제품 철강 교역량의 약 11%에 해당한다. 그러나 항만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이 공급 물량은 하루아침에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 됐다. 부족분을 메우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빌릿 오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중동 전역도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면 고철과 반제품, DRI의 역내 반입이 지연되는 동시에 철근 수출도 막힐 수 있다. 중국 역시 영향권에 있다. 중동은 중국 철강 수출의 약 1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재형 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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