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저평가 방치"…'코리아 디스카운트' 집대성한 삼영전자

김학성 기자 2026. 3. 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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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비영업자산 탓에 자본효율↓…대주주 이해상충 거래도

차파트너스, 손우창 감사 선임·300억 자사주 취득 주주제안

삼영전자공업[출처: 삼영전자공업]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행동주의 캠페인을 개시한 전해콘덴서 제조사 삼영전자공업[005680]은 그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조건들을 두루 갖춘 회사로 평가됐다.

저조한 주주환원과 그로 인한 낮은 자본 효율성, 대주주의 이해상충 거래, 모자회사 중복상장 등이 겹쳐 장기간 저평가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파트너스는 1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삼영전자 지분을 수년간 보유하며 관찰했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극심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제안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번에 차파트너스는 손우창 후보를 감사로 추천했고, 회사가 보유한 순현금을 재원으로 300억원의 자기주식을 취득할 것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11일 삼영전자 주가는 1만2천200원으로 10년 전인 2015년 말 주가(1만2천75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80% 이상 상승하고 경쟁사인 삼화전기[009470] 주가가 8배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 시총 2배 넘는 비영업자산…저조한 자본효율성

차파트너스는 삼영전자가 시가총액(2천300억원)을 웃도는 순현금(3천200억원)을 보유한 데다 유휴부동산을 포함하면 비영업자산이 5천45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본업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주주환원에는 인색해 자본 효율성이 극도로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차파트너스에 따르면 삼영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대에 불과하고, 부동산의 시장가치를 고려한 실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0.3배에 그쳤다. 모두 시장 평균이나 경쟁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영전자 영업가치 분석[출처: 차파트너스자산운용]

◇ 주주 간 이해상충 거래, 이사회가 만장일치 승인

차파트너스는 삼영전자가 대주주의 이해상충 거래와 배임적 성격의 자금 지원에도 연루됐다고 직격했다.

삼영전자 최대주주(33%)인 일본 증시 상장사 일본케미콘은 2023년 말 담합 관련 과징금과 합의금 탓에 재무구조가 악화해 증자에 나섰다. 이때 증자에는 일본 금융기관 컨소시엄과 삼영전자가 참여했다. 동일하게 증자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연 5.5~7.5%의 배당과 상환권·전환권이 포함된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투자했지만, 삼영전자는 상호주 관계 탓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일정 수익률을 보장받기도 어려운 보통주를 인수했으며 추가 취득 및 처분 제한까지 수용했다.

차파트너스는 "해당 거래는 회사의 이익보다는 대주주를 지원하는 배임적 성격의 거래에 해당할 우려가 있음에도 삼영전자 이사회에서 참석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비판했다.

◇ "'잠들어 있는 이사회'가 저평가 방치"

차파트너스는 삼영전자의 '잠들어 있는 이사회'를 저평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삼영전자 대표이사인 변동준 회장은 37년, 주요 사내이사들은 8~17년간 회사에 재직해 왔다. 차파트너스는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로 회장 관련 재단의 이사 출신이 선임되면서 이사회가 관성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지적했다.

또 차파트너스는 삼영전자 이사회에 최대주주 일본케미콘 측 인사가 단 1명만 참여하고 있음에도 주요 의사결정은 일본케미콘과 협의해야 해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는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파트너스는 삼영전자 이사회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저평가를 방치해 왔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경쟁사 대비 설비투자도 제한적이며 주주환원정책도 부재하다고 덧붙였다.

◇ '감사 선임·300억 자사주 매입' 주주제안

이에 차파트너스는 20년 이상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한 손우창 후보를 감사로 선임해 감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현금 보유로 인한 자본 활용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300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소각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는 자체 분석 결과 올해부터 매년 300억원씩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2030년 주가가 지금의 3배에 달하는 약 3만8천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삼영전자의 주주로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영전자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오전 9시 성남시 본사에서 열린다. 사측은 김기창 현 감사의 연임을 주장했다.

삼영전자와 주요 경쟁사 EV/EBITDA 추이 비교[출처: 차파트너스자산운용]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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