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저항선' 걸린 원화와 日엔화 환율, 공동개입시 효과볼까

정선영 기자 2026. 3. 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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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 부근에 머무르면서 개입 경계심이 지속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심리적 영향을 주는 레벨인 1,500원선이 수차례 뚫렸다.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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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 부근에 머무르면서 개입 경계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 3.8% 하락(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이달 원화 하락률은 3.84%로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명동거리의 환전소 모습. 2026.3.15 mjkang@yna.co.kr

1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한때 1,501.00원에 고점을 기록한 후 1,500원선을 밑돌았고, 달러-엔은 159.76엔을 고점으로 160엔선에 근접했다.

달러-원 환율의 심리적 영향을 주는 레벨인 1,500원선이 수차례 뚫렸다. 달러-엔의 경우 160엔선을 앞두고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이어가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의회에 출석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크다면서 당국은 필요하다면 결정적인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일본 재무상이 양국 공동 구두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후 두 환율 모두 조심스러운 양상을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빅피겨(큰자릿수) 부근에서 고점 인식과 위험회피에 따른 매수 심리가 양립하는 상황이 됐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추가적인 롱포지션 구축에도 신중한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환율 모두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양국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설 경우 개입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이 우려하던 1,500원선을 찍었는데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올랐던 계엄 사태나 작년 상황을 생각해보면 지금 달러를 들고 있는 주체들이 당장 1,600원 환율로 간다고 보지는 않는 듯하다"며 "이번 사태로 1,490원, 1,500원일 때 환율을 유리한 조건에 잡고 달러를 매도하려는 심리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입을 하면 달러 매도세가 더 나올 수 있다"며 "이란전쟁 장기화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과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레벨 자체가 높다 보니 시장에 전쟁 우려는 많이 반영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국제유가는 두 환율의 안정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 역시 심리적 저항선이던 배럴당 100달러선을 웃돈 후 내려왔다.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위축됐던 위험선호 심리는 한숨 돌리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는 국제유가 반락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선박이 통과하게 됐더라도 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며, 이미 보험 비용이 상승했다"며 "이란은 미국과의 전면전이 어렵기 때문에 에너지를 무기 삼아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일 재무장관 공동 발언도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공조개입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둘 다 빅피겨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 저항선 사수를 위해서라도 개입 명분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개입 효과는 환율 상방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그칠 것 같다"며 "지금 통화약세 현상은 근본적으로 고유가에 따른 경제 타격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공조 개입을 하더라도 전쟁 종료나 유가 하락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그리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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