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 뉴미디어 아트 특화 미술관! 서서울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는?


개관을 일주일 남짓 앞둔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작품을 설치하고, 퍼포먼스 공연 리허설이 한창이던 이곳은 서울시 최초의 뉴미디어 아트 특화 미술관이자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으로서 올봄 관객과 서울 시민을 만나게 된다. 단순히 벽에 걸리는 회화나 조각 작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매체로 시각을 넘어 청각, 공간 감각을 자극하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뉴미디어 작품을 선보일 예정. “공립 미술관의 주요한 역할은 예술을 어떻게 사람들과 나눌 것인가에 있어요.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예술을 해석하고,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서서울미술관 개관을 총괄한 이성민 학예연구사는 말한다. “특히 미술관 통계 자료를 보면 어느 때보다 청소년 관람객이 전무한 시기예요. 서울특별시 남부교육지원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술 교육이 시민들에게 미술관이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능을 해줄 것이라 기대해요.”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분류하는 뉴미디어 아트는 영상, 음향, 조명 등을 포함하는 예술 작품과 퍼포먼스, 무형의 개념 미술, 코딩 아트, 소프트웨어 기반의 작업까지, 그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다. 개관전 역시 퍼포먼스와 미술관 건립 과정 및 서울 서남권의 서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그리고 대형 뉴미디어 작품 10여 점을 최초로 공개하는 뉴미디어 소장품전 등 여러 형태를 아우른다. 특히 눈여겨볼 전시는 SeMA 퍼포먼스 《호흡》. 김온, 노경애, 이신후, 정세영, 조익정, 조현진, 하지민, 황수현 등 총 27팀의 작가가 인간과 환경을 매개로 삶과 죽음, 인간의 궤적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미술, 연극, 무용, 음악 등 여러 예술 분야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5주간에 걸쳐 3개의 전시실과 다목적 홀, 미디어 랩 공간까지 미술관 곳곳에서 펼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 것.




미술관이 위치한 서울 서남권 지역과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의 저층형 설계 역시 서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을 이루는 주요한 요소다. 주로 강북 지역에 미술관이 몰려 있었던 탓에 그동안 서남권에서는 미술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 어디에서든 예술을 더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건립 준비를 시작했고, 10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마침내 금천구 독산동에 서서울미술관을 열게 된 것이다. 건물은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저층형으로 건립하고, 인근 금나래중앙공원과의 경계를 최소화해 여러 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는 출입 동선을 만들었다. “서서울미술관을 둘러보면, 내부 곳곳이 유리 통창인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누구든 미술관을 부담 없이 들여다보고 오갈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죠. 지하에 전시 공간이 자리하고 1층에 교육 공간과 카페를 비롯한 주요 편의 시설을 둔 것 역시 의도한 구성이고요. 한마디로 ‘일상 속 미술관’이라 명명할 수 있습니다.” 서서울미술관 개관과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은 8개 본·분관의 정교한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됐다. 지역과 세대, 기술과 예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서서울미술관은 그동안 시각예술이 걸어가지 않은 길을 이제 막 떠난 셈이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작품으로 마음껏 펼쳐내고, 작품 외부에 있는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그 작품을 해석할 수 있도록 그 사이를 잇는 공간. 그것이 서서울미술관이 그리는 미래예요.” 새로운 것을 더 가까이. 어쩌면 이것이 미술관의 본질은 아닐까? 꽃과 나무가 피어나는 계절, 서서울미술관이 창조하는 새로운 미지의 세상으로 떠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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