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봉킹' 세대교체…'채권왕' 지고 '슈퍼PB' 떴다

이규선 기자 2026. 3. 17. 09: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증권사 '연봉킹'의 지형도가 뒤바뀌었다.

금리 인하기에 고수익을 냈던 채권·FICC(채권·외환·상품) 인력들이 물러난 자리를 주식시장 활황을 등에 업은 리테일 전담 프라이빗뱅커(PB)들이 꿰찼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채권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아졌다"면서 "반면 국내외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보는 게 리테일 영업직"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증권사 '연봉킹'의 지형도가 뒤바뀌었다. 금리 인하기에 고수익을 냈던 채권·FICC(채권·외환·상품) 인력들이 물러난 자리를 주식시장 활황을 등에 업은 리테일 전담 프라이빗뱅커(PB)들이 꿰찼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이종석 리테일 전담이사는 지난해 74억3천2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중 성과급만 74억원으로 보수의 99%를 차지하며, 같은 회사 뤄즈펑 대표이사(9억9천100만원) 보수의 7.5배에 달한다. 같은 회사 구기일 리테일전담이사 역시 41억9천7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의 기본급은 연 2천600만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월별 개인 수익에서 기준비용(BEP)을 제외한 뒤 계약상 배분율을 곱하는 수익 구조 덕분에 폭발적인 보수 수령이 가능했다. 회사 측은 이 이사가 주식 위탁 영업에서, 구 이사가 금융상품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타 증권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증권은 보수 상위권 네 자리를 리테일 영업직이 휩쓸었다. 김동현 상무대우가 21억7천6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김용기 부장(18억9천900만원), 김태성 영업상무(18억1천500만원), 박문환 영업이사(15억9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성묵 대표이사(6억5천900만원) 보수의 최대 3.3배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노혜란 영업지점장은 18억1천700만원을 수령해 박종문 대표이사(18억400만원)보다 높은 보수를 챙겼고, 신윤철 영업지점장도 16억9천800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서는 위탁영업 기반의 이혜영 이사대우가 17억900만원을 수령해 눈길을 끌었고, 서재영 상무대우 역시 국내외 주식중개 및 금융상품 수수료 등 약 39억8천만원의 성과인정수익을 올려 15억8천3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증권사 보수 상위권을 장악했던 채권·FICC 및 구조화금융 인력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이 시기 지급된 보수조차 과거 실적의 이연분인 경우가 많다.

SK증권에서 구조화금융을 맡아 보수 1위를 차지한 이호근 이사대우(11억6천300만원)은 지급된 상여 10억1천600만원 중 10억400만원이 2021~2023년 성과에 따라 산정된 성과보수 이연분이었으며, 당해 연도 즉시지급분은 1천200만원에 그쳤다. 유안타증권의 채권·CP 유가증권 중개 특화 신승호 차장(16억2천500만원)과 선물옵션 운용 전문가 이재윤 부장(18억2천800만원)도 고액을 수령했으나 리테일 영업 상위권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의 기저에는 직군별 보수 구조의 근본적인 차이도 자리 잡고 있다. 채권·FICC 트레이더 등 금융투자업무담당자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성과급의 40~60%를 3년 이상 이연 지급받아야 하며, 손실 발생 시 환수될 수 있다.

반면 리테일 전담 계약직은 이연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증권업계는 시장 사이클이 보수 지형도를 갈랐다고 분석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채권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아졌다"면서 "반면 국내외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보는 게 리테일 영업직"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증권가[연합뉴스]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연합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