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르무즈에 항모 추가배치… 공격 지점은

양낙규 2026. 3.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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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요 4개 항구 추가 공격 가능
항모전단 연 유지비용 20조원 부담

이란을 공습 중인 미국이 중동 해역에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중동에 배치된 항공모함으로는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없고 추가적인 공격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10만t급)호가 5일 오전 군수 적재 및 승조원 휴식 등을 위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2번째 항공모함 전단의 중동 파견 준비 지시를 내렸다"며 "국방부는 2주 내로 항공모함을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마도 미국 동부 해안에 머물러있던 항공모함이 파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 버지니아 연안에서 훈련을 마무리 중인 USS 조지 H.W. 부시호가 배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훈련중인 항공모함 추가 배치 가능성

미국은 이란 공습 초기부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과 USS 제럴드 R. 포드를 각각 아라비아해와 홍해에 배치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항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란 영토 전반에 대한 공습에 참여해 왔다. 항공모함은 전투기를 운용하며 장거리 공습과 해상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이동식 군사 기지로 평가된다.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보급함 등이 결합된 해군 전력으로 공습, 감시, 방어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이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하는 것은 이란이 '선박 통행 불가'를 선언한 호르무즈 해협을 차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가장 좁은 지점은 폭이 33㎞에 불과하며, 이 지점의 선박 통행로 폭은 양방향 각각 3㎞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해 운송된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란이 2019년 기준 5000개 이상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형 고속정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라크항, 부세르가항 등 집중 공격할듯

미국이 항공모함의 전력으로 가장 먼저 타격해야 할 곳은 4곳의 항구다. 북부엔 카라크항, 부세르가항, 남부엔 반다르압바스항, 차바하르항이 있다. IRG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외국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하자 이들 항구에 해군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인도와 아프간을 잇는 요충지인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다. 호르무즈 해협과 접한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 차바하르항을 장악하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견제도 가능하다. 중국은 차바하르항에서 동쪽으로 72㎞ 떨어진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을 개발해 향후 40년간 운영권을 챙겼다. 심지어 군함 배치까지 추진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의 자그로스산맥도 타격할 태세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가 있다. 미국은 이 지역을 선제타격한 뒤 비행금지구역으로 비행하는 이란의 전투기와 무인기를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모함 연간 유지비용만 20조원

문제는 비용이다. 미군의 전략무기는 핵 추진 항공모함과 핵 추진 잠수함을 비롯한 B-1B(랜서) 전략폭격기, B-2(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F-22·F-35 스텔스 전투기 등이다. 전략무기 중 유지 비용이 가장 큰 자산은 항공모함이다. 한반도에 순환 배치되는 미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함의 유지 비용만 연간 4000억원을 상회한다. 항공모함의 경우 통상 항모전단 형태로 전개된다. 4척의 이지스함과 2척의 핵잠수함, 순양함 등이 따라붙을 경우 가치는 20조원을 훌쩍 넘긴다.

미사일도 문제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2주 만에 핵심 무기를 수년 치나 소진하면서 전쟁 비용과 무기 재고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거리 정밀 타격용 무기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대표적이다. 방산업체 RTX가 생산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단가는 약 360만 달러(약 53억원)다. 미군은 지난 5년간 단 370발의 토마호크를 구매하는 데 그쳤으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첫 100시간 동안에만 무려 168발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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