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vs 저점 인식…외국인도 갈리는 코스피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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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이후 변동성이 극심해진 국내증시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4조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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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역대급 주식 순매도 뒤에는 사상 최대 매수도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미국-이란 전쟁 이후 변동성이 극심해진 국내증시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외국인 코스피 14조 판다는데…매수세도 '역대 최대'
17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4조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1월 1천500억원 순매수로 시작한 외국인은 지난달 강한 순매도로 전환하며 21조원 넘게 팔았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매수세로만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를 외면하고 있다고만 보기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간 매수 평균 규모는 1월 8조6천억원, 2월 10조5천억원, 3월 11조2천억원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역대 최대 일간 매수 규모인 22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주식을 영업하는 관계자들은 차익실현 수요와 저점 매수 수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코스피는 5,000선까지 20% 가까이 조정받은 현재도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30% 수익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발생한 상황에서는 수익을 잡아두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할만한 구간이다.
한 국내주식 영업 담당자는 "외국인은 작년 9월 초부터 HBM 메모리 전망을 보고 삼성전자가 7만원일 때부터 계속 매수하기 시작했다"며 "외국인과 기관 매수로 15만원까지 올라오고 나서야 개인이 뒤늦게 매수에 참여했고, 현재 외국인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점 매수 수요 공존…"날마다 달라지는 분위기"
한편으로는 한국 시장에 뒤늦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조정이 진입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국내주식 영업 담당자는 "지금은 혼란스러워서 외국인 매매가 어떤 추세라고 말하기 어렵다. 날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30~40% 오른 종목은 수익을 잡아놓기 위해 차익 실현하려는 투자자도 있지만, 지금까지 코스피 상승에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코스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편이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440조원대까지 상향됐다.
최근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로 유가가 폭등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29만원과 142만원으로 올렸다.
한 국내주식 영업 담당자는 "최근에는 글로벌 운용사에도 한국인 인력이 많고 번역 기술도 발전해 한국 뉴스와 정책을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며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홍콩·싱가포르·뉴욕·런던 등에서 기업 IR 미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충분한 종목이라면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때 매수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 조짐…외국인 매수세 '주춤'
다만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세는 중동 분쟁 장기화 조짐이 짙어지면서 주춤하는 분위기다. 중동 사태 직후 코스피 하루 매수 규모는 저점 매수 투자자 유입으로 최대 22조원까지 확대됐으나, 점점 줄어들며 전일 7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15달러 이상으로 올라서는 5단계 구간에서 가장 취약한 통화가 원화였고, 동시에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순매도 규모 역시 가장 크게 확대됐다"며 "이는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가 결국 국제 유가의 방향성과 지속성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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