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공기관 이전 언급에 금융권 뒤숭숭…"조직 동요, 업무 효율 급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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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자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등 주요 기관 임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국책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복수 관계자들은 ▲여러 설이 난무하나 구체적인 소식이 없어 아직은 고요함 ▲지방 이전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왔으나 현실화한 적이 없어 '설마' 하는 분위기 ▲지방 이전 추진 시 노동조합이 집단행동을 예고했으나 실제 실현될지는 의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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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금감원 원주행' 미확인 루머에 동요
금감원 이전, 법 개정 사항…국회 움직임은 미미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자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등 주요 기관 임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해당 기관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흔들려선 안 된다며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있지만, 일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해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강원도 원주 이전설이 구체적으로 나돌면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감원,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은 지방 이전설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 기관은 지방 이전 가능성이 있는 주요 부처 및 기관으로 거론되는 곳들이다.
정부와 금융당국, 공공기관의 반응에는 약간의 온도 차가 존재한다. 금융위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사실무근",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매 정권 초마다 반복됐던 소문이며, 설령 세종시 등으로의 이전이 실제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조직원들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위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책금융기관들도 일단은 차분한 분위기다. 국책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복수 관계자들은 ▲여러 설이 난무하나 구체적인 소식이 없어 아직은 고요함 ▲지방 이전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왔으나 현실화한 적이 없어 '설마' 하는 분위기 ▲지방 이전 추진 시 노동조합이 집단행동을 예고했으나 실제 실현될지는 의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금감원은 '강원 원주 이전설'로 인해 타 기관보다 분위기가 훨씬 어수선하다. 현행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금융위 설치법)'은 금감원의 주된 사무소를 서울특별시에 두도록 명시하고 있다. 즉 지방 이전은 법 개정이 필수적인 사안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등 정치권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설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또한 금감원은 지난 1월 공공기관 재지정이 유보됐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2차 공공기관' 대상에 포함되는지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원주·강릉 등 강원 지역 정치권이 금융클러스터 확대를 명분으로 금감원 유치를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임금 정체가 이어진 상황에서 지방 이전까지 현실화한다면 인재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민간 금융사로의 이직을 고민하는 중견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조직 전반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 금융권 역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은 것과 달리, 원주 이전설은 업무 연계성 측면에서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소통 비용이 증가하고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지방 금융 활성화라는 명분이 자칫 정치적 논리에 매몰되어 금융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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