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미·중회담 연기 요청…전쟁 때문에 여기 있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對)이란 전쟁으로 미ㆍ중 정상회담을 약 한 달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 독일 등 미군 주둔 국가를 콕 집어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작전 참여를 재차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취재진과 나눈 대화에서 “전쟁 때문에 나는 여기 있고 싶고, 여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한 달 정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별다른 속임수 같은 것은 없고 전쟁이 진행 중이니 내가 이곳에 있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조금 연기될 수 있겠지만 그리 많이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도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작전을 도와야 한다면서 미ㆍ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예정된 정상회담까지 남은 2주는 긴 시간이라며 “그 전에 (중국) 입장을 알고 싶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협력 요구에 대한 답변을 정상회담 전에 내놓지 않을 경우 회담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의미였다.
“주한미군 4만5000명”…파견 거듭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일본에 4만5000명의 병력이 주둔해 있고 한국에도 4만5000명의 병력이 있다. 독일에는 4만5000~5만 명의 병력이 있다”며 미국은 이들 국가를 지켜주고 있는데 정작 미국이 필요할 때는 선뜻 돕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한 미군 실제 규모는 약 2만850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한국에는 4만5000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고 하는 등 주한 미군 규모를 4만 명 이상으로 언급한 적이 과거 여러 번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방어하기 위해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에 수조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며 “만약 우리를 방어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들은 그곳에 없을 거라고 나는 항상 말해 왔다”고 했다.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아 온 동맹국들이 미국을 돕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많은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한다. 감사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95%, 중국은 91%를 공급받고, 한국은 석유와 에너지의 엄청난 비율을 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들이 돕기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작전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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