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세 번 갔는데 '치질'이라고만… 알고 보니 악성 흑색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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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거나 항문 통증이 생기면 이를 단순 치질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B병원 측은 항문 직장 악성 흑색종은 매우 드문 질환이며, 당시 증상과 검사 결과만으로는 이를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또 항문·직장 악성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고 전이가 빠른 암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예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항문·직장 악성 흑색종의 초기 증상은 출혈, 항문 통증, 종괴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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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개요
70대 남성 A씨는 배변 시 항문이 튀어나왔다가 닦은 뒤 다시 들어가는 증상(항문 종괴)을 호소하며 B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한 뒤 외치핵으로 판단해 연고와 변 완화제를 처방하고 좌욕을 권했다. 이후 A씨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두 차례 더 B병원을 방문했고, 동일하게 외치핵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약 4개월 뒤 항문 종괴와 출혈이 심해지자 A씨는 다른 C병원을 찾았다. 내시경 검사 결과 하부 직장에서 악성 흑색종이 발견됐다. A씨는 이후 다시 B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고, 폐·간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사실이 확인돼 복회음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다. 1년 뒤에는 완화를 위한 항암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도 다른 부위 전이 여부를 관찰하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환자 "치질로 오진해 암 전이" vs 병원 "당시 의심 어려워"
A씨는 병원을 세 차례 방문하며 항문 종괴 증상을 반복적으로 설명했지만 직장수지검사만 시행한 채 치질로 판단해 암 진단이 약 6개월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그 사이 폐와 간, 골반 등으로 암이 전이됐다는 것이다.
반면 B병원 측은 항문 직장 악성 흑색종은 매우 드문 질환이며, 당시 증상과 검사 결과만으로는 이를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의료중재원은 초기 진료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직장수지검사는 직장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기본 검사이며, 외치핵으로 판단해 약물 치료와 좌욕을 권한 것은 일반적인 진료 범위라는 것이다.
다만 세 번째 방문 당시에도 증상이 계속됐다면 대장내시경이나 구불결장경 등 추가 검사를 권유해 다른 질환 가능성을 확인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 권유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또 항문·직장 악성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고 전이가 빠른 암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예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조정위원회는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 지연으로 인한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손해를 일부 인정하고, B병원이 A씨에게 3000만 원을 배상하는 것으로 조정을 마무리했다.
◇항문에도 생기는 '악성 흑색종'… 치질과 증상 비슷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하는 피부암의 일종으로, 멜라닌세포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흔히 피부에서 발견되지만 드물게 항문이나 직장에서도 발생한다.
항문·직장 악성 흑색종의 초기 증상은 출혈, 항문 통증, 종괴감 등이 대표적이다. 변비, 복통, 변 굵기 감소, 배변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치핵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에 구별하기 어렵다.
항문·직장 악성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고 전이가 빠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재발이나 전이가 흔하다. 일반적인 피부 흑색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항문 출혈이나 종괴, 통증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치질로만 생각하지 말고 내시경 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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