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잘 이해하고 AI 잘 부리는 ‘인간 관리자’가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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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만 하면 코딩을 대신 해주는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 인재 양성 방식도 바뀌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그래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결정하고 판단하는 개발자는 AI가 모든 직업을 집어삼켜도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도메인 지식을 가진 비(非)개발자도 AI 기술을 활용하면 소프트웨어를 더 잘 만드는 상황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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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AI’ 로 인재 양성 방식 변화
프로그래밍 기술 자체보다는
‘문제 정의 능력’에 초점 맞춰
대학들도 기존 전공에 AI 접목

주문만 하면 코딩을 대신 해주는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 인재 양성 방식도 바뀌었다. 개발자 교육은 프로그래밍 기술 자체보다 문제 정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그래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결정하고 판단하는 개발자는 AI가 모든 직업을 집어삼켜도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최근 교육 방향을 재설계하고 있다. SSAFY 자문위원인 김상균 경희대 교수는 16일 “기존 SSAFY가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등 컴퓨터공학 전공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기업가 정신, 프로젝트 관리 역량 등 소프트 스킬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리더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슬로건이 ‘최고의 개발자를 만든다’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앞으로는 ‘비즈니스를 코딩할 수 있는 창조자’ 같은 개념이 더 적합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가 운영하는 AI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자문에 참여하고 있는 유준희 서울대 교수는 “핵심은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며 “AI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 방법을 설계하는 과정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도 도메인(전문영역) 지식과 AI를 결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는 철학을 토대로 한 교육 커리큘럼 ‘AI+X’를 진행한다. 기존 전공에 AI를 더하는 방식이다. 국문과 등 인문계열은 물론 음대에도 AI 융합 심화 과목이 개설됐다. 이 전공을 졸업하면 학위에도 전공명과 함께 ‘AI 융합 심화 전공’이 표기된다.
동시에 개발은 더 이상 전업 개발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도메인 지식을 가진 비(非)개발자도 AI 기술을 활용하면 소프트웨어를 더 잘 만드는 상황이 펼쳐졌다. 사회를 잘 이해하면서도 AI를 잘 사용하는 인간 관리자로서의 역량이 핵심으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앤트로픽 주관 AI 해커톤에 참여한 1만3000여명 중 1위를 한 건 전업 개발자가 아닌 변호사였다. 수상자 5명 중 절반이 넘는 3명이 비개발자였다. 이들은 클로드의 코드 제작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6’을 활용해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린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말로 무엇이 필요한지 설명하면 AI가 코딩해주는 ‘바이브 코딩’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만 바이브 코딩도 인간 관리자의 역할이 뒷받침될 때 그 기능이 극대화된다. 영국 스탠퍼드대는 지난해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과목을 개설했다. AI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사실상 최초의 프로그래밍 수업으로, 코딩 수업조차 사라지는 개발업계의 단면으로 제시돼 왔다. 이 수업을 개설한 머신러닝 과학자 출신 미하일 에릭은 “순수한 바이브 코딩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 인턴들은 유능하지만 때로는 방향을 잃는다”며 “모든 개발자는 AI 에이전트 인턴들의 관리자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크이슈팀=심희정 양한주 김혜지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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